선수&지도자는 표 줄게! 가족이 돈 내라…빙연, 쇼트트랙 국선 ‘표팔이’에 팬들 분노

스포츠

OSEN,

2026년 4월 04일, 오전 12:11

[OSEN=이인환 기자] 팬과 저변을 늘려야 할 시점에 오히려 돈을 받겠다는 선택. 빙상경기연맹의 선택이 팬들의 아우성을 사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1차, 11일부터 12일까지 2차 2026-2027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개최한다.

남자 쇼트트랙 간판 황대헌은 불참한다. 그는 심신 피로를 이유로 이번 시즌 태극마크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다쳤던 허벅지가 다 낫지 않았기에 쉬어가기로 했다. 회복한 뒤 추후 소속팀 경기엔 출전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지난 밀라노 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은퇴를 선언한 '빙상 여제' 최민정은 출전을 예고했다. 밀라노 대회에서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과 여자 1500m 은메달을 목에 걸며 역대 한국 선수 최다 메달리스트(금메달 4개, 은메달 3개)로 등극한 그는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는 패스했지만,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이번 선발전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선발전 개막을 앞두고 빙상경기연맹은 이례적인 결단을 내렸다. 사상 최초로 2차 선발전 전 좌석을 유료 판매하기로 결정한 것. 앞서 피겨 국내선발전도 유료 판매로 전환한데 이어 쇼트트랙에서도 비슷한 시도를 도입했다.

2차 대회 1일차에는 1500m, 500m, 2일차에는 1000m가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쇼트트랙 국대선발전은 마지막 날에 선수들 사인을 받을 수 있기에 팬들이 몰리기 마련이다. 게다가 11일에는 임종언, 12일에는 김길리 사인회가 열린다. 

다만 선발전 유료화를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 쇼트트랙 발전을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반기고 있지만, 안 그래도 대중적 인기가 부족한 쇼트트랙의 진입장벽을 높인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지난해 진행된 피겨 국내선발전도 다소 비싼 가격과 운영 때문에 팬들의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쇼트트랙 2차 선발전은 일반 팬뿐만 아니라 등록 선수 및 지도자에게도 표를 판매할 계획으로 알려져 논란을 더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는 해도 어린 선수들도 많고, 경기를 안 볼 수가 없는 관계자들에게도 돈을 받는다는 점에서 반발을 샀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노도희도 소신발언을 남겼다. 밀라노 올림픽에서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획득했던 그는 2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빙상연맹의 유료화 결정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노도희는 "홍보를 해서 사람들이 쇼트트랙을 관심 갖고, 좋아하게 해서 더 발걸음하게 해야지. 티켓이라뇨....주변 지인들도 올림픽한 줄 모르는 사람도 많다"라며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우려했다.

또한 그는 "선수들 경기 영상도 소중하고 도움 많이 된다. 쇼트트랙을 애정하는 동호인분이 해외까지 와서 찍어 주시는데 무슨 일인지 해외경기 직캠영상도 어느새 없고...속상하다"라고 덧붙였다.

빙상경기연맹도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입장을 일부 바꿨다. 연맹 관계자는 지난 3일 OSEN과 통화에서 유료화는 연맹 차원의 결정이라고 밝힌 뒤 선수 및 지도자 상대 유료 판매는 변경할 계획이라고 짧게 답했다.  실제로 추후 연맹 공지에서 연맹 등록 선수 지도자들은 1인 1매 한정 무료로 정정됐다.

직후 빙상연맹 사무처는 "선수 및 지도자에게 할인가로 티켓을 판매하려고 하고 공지가 이뤄진 것은 사실이다. 이후 티켓 판매 오픈 전 운영상의 사유로 최종 기준이 1인 1매 무료 지급으로 변경되어 해당 기준으로 진행되는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팬들을 외면했다는 소리를 피할 수가 없다. 실제로 지난해 유료로 진행된 피겨 국내선발전의 경우에도 대회 진행이나 경기장 내 온도 문제 등으로 많은 비판을 샀다. 대회의 퀄리티를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선을 보는 대부분의 선수 가족들에게 표를 팔겠다는 방식은 여전하다.

거기다 여전히 국대 목표로 하는 꿈나무들에게 표를 판매하려는 것도 발목을 잡는다. 일반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쇼트트랙은 아마 종목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적극적인 홍보로 저변 확대를 꿈꿔여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빙상연맹은 역행을 택한 것이다.

국선에 나오는 등록 선수와 지도자에게 표를 판다는 희대의 장사 방법은 포기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대다수의 쇼트트랙 팬들은 국선에 나서는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한 팬들과 선수들의 지인, 가족 그리고 꿈나무와 가족들에게 표를 판다는 방식 역시 불쾌함을 느끼고 있다.

/mcadoo@osen.co.kr

[사진] 대한빙상연맹, ISU, 노도희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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