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A매치 일정으로 잠시 멈췄던 프로축구 K리그1이 주말부터 재개한다. 축구 관람하기 딱 좋은 화창한 봄날, 흥미로운 매치업이 많다. 빅클럽 전북현대와 울산HD의 '현대가 더비'가 펼쳐지며 황선홍 감독은 대전 선수단과 함께 친정 포항 스틸야드를 찾는다.
FC서울의 '개막 5연승' 달성 여부도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김기동 감독과 함께 창단 후 한 번도 세우지 못한 이정표에 도전하는데, 상대가 공교롭게도 '사연으로 얽힌' FC안양이다.
FC서울이 5일 오후 2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FC안양을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6' 6라운드 원정경기를 갖는다.
올 시즌 FC서울의 출발은 아주 좋다. 시즌 공식 개막전으로 치러진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인더비'에서 2-1로 승리한 서울은 제주(2-1), 포항(1-0) 등 까다로운 상대를 연거푸 제압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지난달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는 무려 5-0 대승을 거두며 4연승을 완성했다. 당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2만4122명이 입장해 함께 잔치를 즐겼고 지난 시즌 야유가 넘치던 상암벌이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일정으로 다른 팀들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르고도 선두에 올라 있다. 특정 선수의 '하드 캐리'가 아닌, 구성원 전체가 상승세라는 게 더 반갑다. 광주를 꺾었던 5라운드에서는 클리말라, 문선민, 손정범, 로스 등 서울 선수만 무려 7명이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이제 서울은 5연승을 노리는데, 상대가 흥미롭다. 두 팀 사이에는 사연이 있다.
FC서울의 전신은 안양LG 치타스로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안양을 연고지로 삼았다가 2004년 서울로 자리를 옮겨 현재의 FC서울이 됐다. 그리고 안양은 2013년 FC안양이라는 새로운 팀을 창단, K리그2에서 활동하다 지난 2024시즌 우승과 함께 K리그1으로 승격했다.
2025년 1부리그에서 조우하게 된 서울과 안양은 각각 '연고지 복귀', '연고지 이전'을 주장하며 신경전을 펼쳤고 1승1무1패 호각세로 맞대결을 마쳤다. 꽤 지난 과거이고 이제 모르는 축구팬이 더 많아진 일이 됐으나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관계다.
김기동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신바람 나는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FC서울은 지금의 좋은 흐름을 잘 살려야한다. 안양과의 얽힌 관계도 관계지만, 앞으로 이어지는 스케줄을 생각할 때 더더욱 중요한 승부다.
서울은 안양과의 경기 후 11일 전북현대와 홈경기, 15일 울산HD 원정경기, 18일 대전하나시티즌과 홈경기 등 우승 후보들과의 3연전이 이어진다. 마치 '산 넘어 산'과 같은 스케줄을 앞두고 탄력을 받기 위해서라도 안양과의 원정 경기는 더더욱 중요하다.
FC서울 관계자는 "아직 시즌 초반이라 지금의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할 것은 아니지만,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김기동 감독 중심으로 모든 선수들이 똘똘 뭉쳐 있다"고 전한 뒤 "감독님도 선수들도, 올해는 사활을 걸고 있다. 매 경기 다 쏟아내겠다는 자세"라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