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폭격기' 고지원, ‘홀인원 기세’로 선두 독주…시즌 3승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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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4월 04일, 오후 06:52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라산 폭격기’ 고지원이 흔들림 없는 경기력으로 선두를 지켜냈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 달성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아이언샷을 날리는 고지원. 사진=KLPGA
고지원은 4일 경기도 여주 더시에나 벨루토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더시에나 오픈 3라운드에서 홀인원 1개를 포함해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고지원은 1·2라운드에 이어 사흘 연속 리더보드 맨 위를 지켰다. 2위 서교림(12언더파 204타)과는 2타 차다.

이날은 경기 판도를 단숨에 바꾼 장면이 있었다. 7번 홀(파3). 고지원의 티샷이 핀을 향해 곧게 날아가더니 한 번 튄 뒤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생애 첫 홀인원. 그는 “연습 때도 해본 적이 없다”며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말했다. 짧은 한 방이었지만, 경기 전체의 흐름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이번 대회 3라운드는 이례적인 기록의 연속이었다. 하루에만 홀인원이 세 차례 나왔다. KLPGA 투어 한 라운드 최다 기록과 타이다. 시작은 박성현이었다. 4번 홀(파3·162야드)에서 8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대로 홀로 들어갔다. 올 시즌 투어 첫 홀인원이자, 공식 대회 기준 개인 첫 기록이다.

긴 슬럼프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드를 잃은 뒤 재기를 노리는 박성현은 홀인원이 나오자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날 3타를 줄여 중간 합계 6언더파 210타,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같은 7번 홀에서 고지원과 이예원이 나란히 홀인원을 기록했다. 한 홀에서 두 명이 동시에 에이스를 작성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해당 홀에 걸린 부상은 당초 1명에게만 주어질 예정이었지만 후원사는 두 선수 모두에게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동시 홀인원 주인공의 희비는 엇갈렸다. 고지원이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이예원은 이후 버디 1개에 그치고 보기 4개를 범하며 오히려 한 타를 잃었다. 중간 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 16위까지 내려앉았다.

올 시즌 고지원의 상승세는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뒤, 에쓰오일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며 단일 시즌 2승을 기록했다. 두 대회 모두 고향 제주에서 열려 ‘한라산 폭격기’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안정적인 아이언샷과 정교한 퍼트를 앞세워 꾸준히 타수를 줄이고 있다. 선두를 지키는 방식도 인상적이다. 무리한 공격보다는 실수를 최소화하며 기회를 놓치지 않는 운영이 돋보인다.

아직 우승을 장담하기는 이르다. 단독 2위 서교림이 바짝 뒤쫓고 있다. 2012년생 아마추어 김서아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중학생이지만 침착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마지막 날 선두권 싸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고지원은 “코스가 까다로운 만큼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다”며 “마지막 날까지 집중력을 유지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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