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숫자만 보면 흔들린다. 하지만 내부의 평가는 다르다. 손흥민(34, LAFC)을 둘러싼 ‘에이징 커브’ 논란에 대해 소속팀과 대표팀이 동시에 선을 그었다. 결론은 명확하다. 여전히 핵심이다.
손흥민은 2026시즌 개막 이후 공식전 10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제외하면 필드골이 없다. 기록만 놓고 보면 분명 이례적이다. LAFC 합류 직후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줬던 흐름과는 대비된다. 자연스럽게 ‘하락세’라는 단어가 따라붙었다.
그러나 현장의 시선은 다르다.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올랜도 시티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원인을 명확히 짚었다. 그는 “프리시즌 준비 과정이 원활하지 못했다”라며 “현재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기량 저하가 아닌 컨디션 이슈라는 판단이다. 이어 “데니스 부앙가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며 특정 선수의 문제가 아님을 강조했다.
전술적인 변화도 변수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손흥민은 9번 역할을 맡고 있지만, 측면에서 직선적으로 파고드는 움직임보다 중앙 포켓으로 내려와 연계하는 장면이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역할이 바뀌면 수치도 달라진다. 득점 대신 연결과 공간 창출의 비중이 커졌다. 이는 의도된 변화다.
논란의 중심인 ‘에이징 커브’에 대해서는 단호했다. “세계적인 선수들도 나이가 들면서 역할이 변한다.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나는 여전히 그를 전적으로 믿는다.” 평가를 미루지 않았다. 현재를 부정하지도, 미래를 의심하지도 않았다.
대표팀 역시 같은 결을 유지했다. 홍명보 감독은 유럽 원정 평가전을 마친 뒤 “손흥민은 대표팀의 중심”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주장으로서 팀을 이끄는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단순한 이름값이 아니다. a물론 최근 대표팀 경기 기록은 냉정하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교체로 30여 분 출전했고, 오스트리아전에서는 최전방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유효 슈팅 없이 교체됐다. 공격 포인트도 없었다. 외부의 시선이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하지만 선수 본인이나 감독의 인식은 흔들리지 않는다. 대표팀과 클럽팀 감독의 지원 사격에 더해 손흥민은 “경기력이 떨어졌다고 판단되면 스스로 결정하겠다. 하지만 지금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상황을 부정하지 않되, 해석은 스스로 한다는 태도다.
비판에 대한 반응도 분명했다. 그는 “과거에도 일정 기간 득점이 없었던 적이 있다. 단기간 결과만으로 기량 저하를 판단하는 것은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다. 커리어 전반을 기준으로 한 반박이다.
데이터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손흥민은 A매치 142경기 54골을 기록 중이다. 차범근에 이어 역대 득점 2위다. 꾸준함과 생산성 모두 증명된 자원이다. 일시적인 침묵이 전체 흐름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결국 관건은 타이밍이다. 컨디션 회복과 역할 적응이 맞물리는 순간, 결과는 다시 따라올 가능성이 크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