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는 결국 ‘손’ 쓰네” 머리채 잡고도 무징계→감독만 퇴장…아스날-첼시전 뒤집은 초유의 판정 논란

스포츠

OSEN,

2026년 4월 05일, 오전 01:45

[OSEN=이인환 기자] 결과보다 장면이 남았다. 승부는 끝났지만, 논란은 이제 시작이다. 아스널과 첼시의 맞대결이 ‘머리채 사건’으로 얼룩졌다.

아스널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 첼시에 0-1로 패했다. 그러나 1차전 3-1 승리를 앞세워 합산 스코어 3-2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과만 보면 계획대로였다. 하지만 경기 내용과 판정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었다.

문제의 장면은 경기 중반에 발생했다. 첼시의 알리사 톰슨이 빠른 돌파로 수비를 벗겨내며 질주하는 상황. 이때 아스널의 케이티 맥케이브가 뒤에서 손을 뻗었다. 타깃은 공이 아니었다. 톰슨의 머리카락이었다. 그대로 잡아당겼고, 톰슨은 균형을 잃고 그대로 쓰러졌다.

장면은 명확했다. 물리적인 접촉을 넘어선 행위였다. 그러나 판정은 예상과 달랐다.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경고조차 나오지 않았다. VAR 역시 개입하지 않았다. 경기장은 순간적으로 술렁였고, 벤치의 반응은 더 격렬했다.

가장 크게 반응한 인물은 첼시의 소니아 봄파스토르 감독이었다. 그는 즉각 항의에 나섰다. 벤치에서 강하게 판정에 항의하면서 심판진을 압박했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였다. 퇴장당한 쪽은 맥케이브가 아닌 봄파스토르였다. 맥케이브에게는 경고가 유지되고 봄파스토르가 거센 항의로 인해 퇴장당했다.

경기 이후에도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봄파스토르는 인터뷰 도중 휴대전화를 꺼내 직접 해당 장면을 재생했다. 그는 “이건 전혀 납득할 수 없는 판정이다. 퇴장당해야 할 선수는 따로 있다”라며 “VAR이 존재하는 이유를 묻고 싶다. 왜 이런 명확한 상황을 확인하지 않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판정에 대한 불신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첼시는 1차전에서도 VAR 판독 끝에 두 골이 취소되며 논란을 겪었다. 연속된 판정 이슈 속에서 탈락까지 이어지자 불만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면 당사자인 맥케이브는 사후 해명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머리카락을 잡으려 한 것이 아니라 유니폼을 잡으려 했던 것”이라며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고의성은 없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장면의 파급력은 이미 커진 상태다.

아스널 측은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르네 슬레거스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집중력을 유지하며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판정 논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결과를 지켜낸 팀의 선택이었다.

이날 경기의 의미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선다. 아스널은 준결승에 올라 리옹 혹은 볼프스부르크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챔피언스리그 타이틀 방어를 향한 여정은 계속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남긴 장면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전망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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