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끝→6분 만에 폭발’ 엄지성, 복귀전 동점골&'찰칵' 세리머니…손흥민도 “약속 지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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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4월 05일, 오전 08:47

[OSEN=이인환 기자] 길었던 침묵을 끊었다. 대표팀에서 돌아온 엄지성(24, 스완지 시티)이 복귀전에서 곧바로 결과로 답했다.

엄지성은 4일(한국시간) 영국 셰필드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4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득점을 기록했다.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후반 31분 투입된 그는 불과 6분 만에 동점골을 터트리며서 맹활약했다.

경기 자체는 난타전 끝에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스완지는 3-3으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추가했다. 시즌 성적은 15승 8무 17패, 승점 43으로 16위다. 순위 상승에는 실패했지만 지고 있던 상황에서도 터진 엄지성의 활약으로 인해 흐름을 끊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교체 투입된 엄지성의 골 장면은 간결했다. 후반 37분, 아담 이다가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린 뒤 컷백을 내줬다. 엄지성은 이를 지체 없이 오른발로 연결했다. 정확한 타이밍으로 군더더기 없는 마무리였다.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흐름을 바꾸는 골이었다.

이 득점은 단순한 한 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엄지성은 지난 1월 11일 웨스트브로미치와의 FA컵 경기 이후 약 3개월 동안 침묵을 이어왔다. 해당 경기 이후 14경기에서 1도움에 그치며 공격 포인트 생산이 멈춰 있었다. 흐름이 끊긴 상황에서 터진 골, 그리고 복귀 직후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세리머니도 메시지를 담았다. 득점 직후 그는 카메라를 향해 ‘찰칵’ 포즈를 취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시그니처 세리머니였다.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약속의 이행이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장면을 공유하며 “약속 지키네. 잘한다”라고 반응했다.

기록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엄지성에게 평점 7.1을 부여했다. 팀 내 세 번째로 높은 점수다. 출전 시간은 제한적이었다. 공 터치는 19회에 불과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효율이 돋보였다.

시즌 전체 흐름에서도 의미 있는 장면이다. 엄지성은 이번 시즌 챔피언십과 FA컵을 포함해 43경기에 출전해 3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는 유럽 진출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과 동일한 공격 포인트다. 단순한 유지가 아니라, 기여 방식의 다양화가 눈에 띈다. 교체 자원으로서도 확실한 임팩트를 남길 수 있음을 증명했다.

사령탑 역시 이를 놓치지 않았다. 비토르 마토스 감독은 경기 후 “대표팀 일정 이후 짧은 시간에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엄지성은 경쟁력을 보여줬다”라면서 “우리가 그에게 기대하는 것은 바로 이런 정신력”이라고 평가했다. 단순한 결과 이상의 태도와 집중력에 대한 긍정적 신호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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