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뛰는 선수 본 적 없다” 퍼디난드 극찬…‘과소평가’ 박지성 재조명

스포츠

OSEN,

2026년 4월 05일, 오전 11:48

during the Manchester United Manchester United press conference prior to UEFA Champions League Final versus Barcelona at the Stadio Olimpico on May 26, 2009 in Rome, Italy.
[OSEN=이인환 기자] 화려한 이름들 사이에서 가려졌던 가치였다. 리오 퍼디난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가장 과소평가된 동료로 박지성을 꼽았다.

영국 매체 ‘유나이티드 인 포커스’는 4일(한국시간) 퍼디난드의 인터뷰를 인용해 “그는 맨유에서 12년 동안 뛰며 수많은 월드클래스 선수들과 함께했지만, 두 명의 동료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 명단에는 마이클 캐릭과 박지성이 포함됐다.

퍼디난드는 맨유 역사에 남는 수비수다. 2002-2003시즌 리즈 유나이티드를 떠나 당시 기준 세계 최고 이적료인 3,000만 파운드에 맨유에 합류했다. 이후 455경기를 소화하며 프리미어리그 6회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팀의 황금기를 이끈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수비의 중심에서 팀을 지탱했던 인물의 평가라는 점에서 무게감은 더 크다.

퍼디난드는 주저 없이 박지성의 이름을 꺼냈다. “박지성도 있다. 정말 대단한 선수였다”고 평가했다. 단순한 칭찬이 아니었다. 그는 “그렇게 뛰는 선수는 본 적이 없다. 공을 받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였고, 그의 존재만으로 주변 선수들이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핵심은 영향력이다. 박지성은 단순히 개인 기록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유형의 선수였다. 공격 포인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간 창출과 압박, 그리고 팀 밸런스를 유지하는 움직임이었다. 퍼디난드는 이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물이다.

수비 기여도 역시 언급됐다. 퍼디난드는 “수비에서도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공격과 수비를 오가는 활동량, 그리고 상대 핵심 자원을 묶는 역할까지 수행했던 박지성의 다재다능함을 직접 증언했다.

실제로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 체제에서 ‘빅게임 플레이어’로 활용됐다. 강팀과의 경기에서 선발 카드로 자주 선택됐고, 특정 상대를 봉쇄하는 전술적 역할을 맡았다. 기록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영향력이 팀 내에서 높게 평가받았던 이유다.

결국 퍼디난드의 발언은 하나의 결론으로 이어진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아니었지만, 팀을 움직이게 만든 핵심 조각이었다는 점이다. 캐릭과 박지성, 두 선수 모두 눈에 띄는 스타는 아니었지만, 경기의 균형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시간이 흐른 뒤에야 재조명되는 가치다. 그리고 그 증언은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의 입에서 나왔다. 박지성의 이름이 다시 한 번 ‘과소평가된 선수’라는 문맥 속에서 소환된 이유다. /mcadoo@osen.co.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