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5회 MVP' 박지수, "쉽지 않은 시즌, 아직 우승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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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4월 06일, 오후 04:42

[OSEN=이인환 기자] 돌아온 ‘농구 여제’가 다시 정상에 섰다. 그리고 이번에는 더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WKBL은 6일 서울 용산 서울드래곤시티에서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을 개최했다. 치열했던 시즌 경쟁의 결론은 청주 KB 스타즈의 우승, 그리고 가장 빛난 선수는 단연 박지수였다.

박지수는 이번 시즌 평균 16.5점 10.1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골밑을 지배했다. 단순한 기록 이상의 존재감이었다. 공수 양면에서 중심을 잡았고, 흔들리는 흐름마다 팀을 다시 세웠다. 결국 정규리그 MVP는 그의 몫이었다.

의미는 더 컸다. 이번 수상으로 박지수는 개인 통산 5번째 MVP를 차지했다. 이는 역대 두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동시에 박혜진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섰다. 이제 단 두 번만 더 정상에 오르면 정선민과 공동 1위다. 여전히 전성기인 나이를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단독 1위도 사정권이다.

하지만 본인은 고개를 저었다. 시상식 직후 인터뷰에서 그는 “솔직히 못 받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은이는 전 경기 출전했고, 이슬 언니도 자기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진짜 예상 못 했다”라고 덧붙였다. 경쟁자들을 먼저 언급한 대목에서 그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는지 분명하게 드러났다.

이번 수상이 더 특별했던 이유도 분명했다. 박지수는 “우리 팀에서 후보가 3명이나 나온 건 처음인 것 같다. 그 순간 자체를 즐기려고 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라고 돌아봤다. 

시즌은 순탄하지 않았다. 박지수는 “첫 경기부터 쉽지 않았다. 비시즌 부상으로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고, 팀과 호흡도 늦었다. 결장도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KB는 시즌 초반 완성도가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흔들림 속에서 방향을 잡았다.

전환점은 내부였다. 박지수는 “중간에 선수단 미팅에서 ‘우승보다 우리 경기력을 찾자’고 말했다”라며 “그 과정에서 팀이 단단해졌다”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그 선택은 옳았다.

시즌 막판, KB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결정적인 두 경기에서 보여준 집중력은 우승팀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진짜 목표는 아직 남아 있다. 그는 “이제 더 중요한 경기가 남았다”라고 강조했다. 시선은 이미 플레이오프로 향해 있다. 2년 전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KB는 정규리그 MVP와 우승을 동시에 차지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무너졌다. 박지수는 그 실패를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는 상대가 우리를 철저히 분석했고, 우리는 안일했다”라고 단언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새로운 수비를 준비했고, 공격에서도 자신감이 생겼다. 이번에는 다르게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해외 경험도 변화의 한 축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 터키 리그에서 뛰며 농구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국내에서는 내가 가장 큰 선수지만, 해외에서는 비슷하거나 더 강한 선수들이 많았다”라며 “그 과정에서 외곽 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경험이 아니라 스타일의 확장이었다.

이 경험은 후배들에게도 메시지로 이어졌다. 박지수는 “해외에 나가려면 실력보다도 자신감이 중요하다”라며 “뻔뻔함과 자존감, 그리고 농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직접 부딪힌 선수의 결론이었다.

기록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선수라면 당연히 기록에 대한 욕심이 있다. 단독 1위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도 크다”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 프로에 왔을 때 혜진 언니가 MVP 받는 걸 보고 놀랐는데, 이제 내가 그 자리에 있다”라며 “그 자체로 의미 있고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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