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수십 명 집단 무력 충돌' 드레스덴-헤르타 맞대결, 결국 공식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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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4월 06일, 오후 05:20

[사진] 빌트

[OSEN=정승우 기자] 결국 독일축구협회(DFB)가 움직였다. 디나모 드레스덴과 헤르타 BSC의 2부리그 경기에서 벌어진 대규모 난동 사태에 대해 공식 조사에 착수한다. 두 구단 모두 반복적인 팬 폭력 문제를 겪어온 만큼, 거액의 벌금은 물론 무관중 경기까지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독일 '빌트'는 6일(이하 한국시간) "DFB가 디나모 드레스덴과 헤르타 BSC를 상대로 조사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DFB는 독일 통신사 'DPA'를 통해 "디나모 드레스덴과 헤르타 BSC의 2부리그 경기에서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주초부터 양 구단에 대한 조사 절차를 개시할 것"이라며 "우선 두 구단에 공식 소명 요청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징계 수위는 상당할 전망이다. 독일 현지에서는 두 구단 모두 수십만 유로 규모의 벌금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일부 관중 입장 금지, 특정 구역 폐쇄, 심할 경우 무관중 경기까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나모 드레스덴과 헤르타 모두 이미 여러 차례 팬 문제로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어 불리하다.

사건은 지난 5일 열린 독일 2부 리그 경기 도중 벌어졌다. 양 팀 팬들은 경기 초반부터 대규모로 폭죽과 연막탄 등 불꽃놀이 장비를 사용했다. 이후 일부 팬들이 관중석 펜스를 넘어 경기장 안으로 난입했다.

특히 디나모 드레스덴 팬들은 경기장 가장자리를 따라 원정 팬 구역 쪽으로 달려갔고, 헤르타 팬들과 직접 충돌했다. 양쪽 팬들은 서로를 향해 폭죽과 폭발물을 던졌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주심 스벤 야블론스키는 경기를 중단하고 선수들을 모두 라커룸으로 돌려보냈다.

현장에 있던 경찰은 즉시 경기장 안으로 투입됐다. 경찰은 양측 팬들을 강제로 분리했고, 경기 후에는 본격적인 수사에도 나섰다. 현재까지 10건이 넘는 수사가 진행 중이다. 혐의는 공공질서 위반, 위험한 폭행, 재물손괴, 모욕, 암표 거래 등이다. 이날 현장에는 작센주, 튀링겐주, 바이에른주에서 투입된 경찰 750명이 배치돼 있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단들도 고개를 숙였다. 0-1로 패배한 드레스덴은 공식 성명을 통해 "구단은 이번 사태와 분명히 선을 긋는다. 보안 당국, 팬 대표들과 협력해 빠르게 사건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레스덴의 슈테판 치머만 대표는 "이번 일은 구단과 독일 축구 전체에 엄청난 피해를 줬다. 결국 또 50~60명의 사람들이 디나모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리고 뒤처리는 늘 우리 몫"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어 "오늘 벌어진 일은 더 강한 규제를 주장하는 정치권에 명분만 준 셈이다"라고 말했다.

헤르타 BSC도 강경했다. 페터 괴를리히 대표는 "사람을 향해 폭죽을 쏘는 것은 우리 구단의 가치와 완전히 어긋난다.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라며 "팬들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는 일 자체가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건강한 팬 문화를 지지한다. 다만 폭력이 시작되는 순간, 그 선은 끝난다. 오늘 본 장면은 분명한 위기 상황이었다. 팬들 역시 분명한 입장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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