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논란 속 더 빛났다…허수봉, 스스로 ‘터치 아웃 인정’ 페어플레이 감동 [오!쎈 천안]

스포츠

OSEN,

2026년 4월 07일, 오전 05:41

[OSEN=천안, 조은정 기자]현대캐피탈이 안방에서 귀중한 1승을 챙겼다.현대캐피탈은 6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0 (25-16 25-23 26-24) 승리를 거뒀다.현대캐피탈이 감독이 허수봉과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6.04.06 /cej@osen.co.kr

[OSEN=천안, 손찬익 기자] 판정 논란으로 얼룩진 챔피언 결정전, 그 속에서 더 빛난 건 ‘페어플레이’였다.

지난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챔피언 결정전 3차전. 경기 전까지 분위기는 험악했다. 2차전 판정 논란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의 장면은 2차전 5세트 14-13 매치 포인트 상황. 레오의 스파이크 서브가 아웃으로 선언됐고, 현대캐피탈은 즉각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중계 화면상 공이 사이드 라인을 스치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5세트를 16-18로 내주며 2연패에 빠졌다.

이후 재판독 요청까지 이어졌고, 한국배구연맹(KOVO)은 사후 판독 및 소청심사위원회를 통해 ‘정심’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연맹은 “볼이 최대로 압박된 상황에서 사이드 라인의 안쪽선이 보였다”며 규정에 따른 정당한 판정이라고 설명했다.

[OSEN=천안, 조은정 기자]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진에어 2025-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기가 열렸다.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2승을 거두며 통합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2세트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이 대한항공 정지석 공격 때 인 판정에 대해 어필하고 있다. 2026.04.06 /cej@osen.co.kr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비디오 판독에서 수많은 실수가 있었다. 현행 비디오 판독은 수명을 다 했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이제는 잊고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도 사람이기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분노는 강한 힘이다. 잘 활용하면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목숨을 걸고 이기겠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경기에서 그 ‘기폭제’가 현실이 됐다. 하지만 이날 진짜 박수를 받은 장면은 따로 있었다. 3세트 22-22 동점 상황, 대한항공의 공격이 노터치 아웃으로 선언됐다. 그러나 허수봉이 곧바로 자신의 손에 맞았음을 인정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흐름상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던 상황. 하지만 허수봉은 스스로 사실을 알렸다. 승부보다 ‘정정당당’을 택한 순간이었다.

[OSEN=천안, 조은정 기자]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진에어 2025-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기가 열렸다.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2승을 거두며 통합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1세트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레오와 함께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2026.04.06 /cej@osen.co.kr

이 장면 이후 분위기는 오히려 현대캐피탈 쪽으로 넘어왔다. 허수봉은 연속 공격을 성공시키며 24-23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이어 퀵오픈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두며 반격에 성공했다.

경기 후 블랑 감독도 이 장면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너무 명확했다. 나조차 소리를 들었다. 이후 다음 동작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심판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비디오 판독을 한다. 실수는 정정하면 된다. 그런 부분이 리그에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허수봉 역시 담담했다. 그는 “상대 흐름을 끊기보다는 빨리 우리 플레이를 정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심판에게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논란 속에서 더 빛난 한 장면. 승부보다 더 큰 가치를 보여준 허수봉의 선택이 코트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what@osen.co.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