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1년은 최악" 두산 떠난 외인 충격고백…그런데 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라 말했나

스포츠

OSEN,

2026년 4월 07일, 오후 06:45

[OSEN=잠실, 지형준 기자] 1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콜어빈, 키움은 매르세데스가 선발로 나섰다.3회초 1사 2루에서 두산 콜어빈이 키움 송성문의 3루땅볼에 2루주자 김태진을 베이스커버 들어가 아웃시키며 미소짓고 있다. 원심은 세이프였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아웃. 2025.09.17 /jpnews@osen.co.kr

[OSEN=조은혜 기자]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콜 어빈이 한국에서의 1년을 추억했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지난 6일 일본 아나운서 출신 MLB 저널리스트 아오이케 나쓰코가 LA 다저스 스프링캠프 기간 콜 어빈과 진행한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 인터뷰에서 어빈은 한국에서의 시간을 "최악의 한 해"였다고 표현했지만, 이내 따뜻했던 기억들을 소개하며 1년을 되돌아봤다.

어빈은 연봉 총액 100만 달러에 두산과 계약하며 KBO리그 무대를 밟았으나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등록명 '콜어빈'으로 28경기 144⅔이닝을 소화해 8승12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모습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인터뷰에서 어빈은 "최악의 한 해였다. 커리어 면에서 그랬다. 그렇다고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경기 운영이나 팬들과 보낸 시간은 굉장히 특별했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1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두산은 콜어빈, 방문팀 LG는 손주영을 선발로 내세웠다.두산 선발 콜어빈이 1회를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5.09.10 /cej@osen.co.kr

그는 "KBO에서는 선발로 뛸 수 있었다.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투수니까 리그를 압도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고, 나 역시 강한 투구로 원래 모습을 보여주면서 200이닝 가까이 던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완전히 반대의 일이 벌어졌다"고 돌아봤다.

어빈은 "문화적인 차이 때문일 수도 있지만, 외로움이 컸다"고 했다. 그는 "일부 스태프와 통역은 제가 다시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도록 신경 써줬지만, 대부분은 멀어졌다. 잘 던질 때는 '좋아, 그 페이스야!'라고 하다가, 부진해지니 마치 재수 없는 존재처럼 대하는 느낌이었다. 물론 제 책임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원인을 찾으려고 시간이 날 때마다 영상만 보며 내 문제에만 몰두했다. 하지만 분명 고립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목에서 나츠코는 "누군가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을 때 굳이 건드리지 않는 것이 배려라는 생각은 어쩌면 아시아적인 문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짚었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16차전이 열렸다.LG는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가 ‘1’이다. 승리를 한다면, 우승을 결정짓게 된다. 9위가 확정된 두산은 시즌 최종전이다. LG는 송승기, 두산은 콜어빈이 선발로 나섰다.6회말 1사 1,2루에서 두산 콜어빈이 교체되며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9.30 /jpnews@osen.co.kr
아내 크리스틴이 일 때문에 미국으로 돌아간 시점인 5월, 어빈은 지인의 소개로 한 고아원을 찾았다. 한국에서 야구 인생 최대 슬럼프를 겪은 어빈을 구해준 것은 월요일 휴식일마다 몇 차례 찾을 수 있었던 지역 고아원의 아이들이었다.

"마당에서 함께 놀고, 근처 아이스크림 가게에 데려가고, 보드게임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는 어빈은 여름에는 티켓 70장과 버스 여러 대를 준비해 야구 경기에 초대했고, 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에게 사인도 해줬다. 고립감에서 비롯된 마음의 응어리도 옅어진 시즌 막바지, 팀 동료들이 어빈과 함께 고아원을 찾아주기도 했다.

어빈은 "오명진이라는 젊고 훌륭한 야수가 있다. 같이 가게에 들러 과자를 잔뜩 사고, 마당에서 놀고, 사인도 해주고, 팀 동료들과 그런 시간을 마지막에 함께 보낼 수 있었던 건 정말 큰 힘이 됐다"며 "몇몇 선수들은 제가 단순한 야구선수만은 아니라는 걸 이해해줬다. 나는 내가 뛰고 있는 지역 사회를 정말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thec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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