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마스터스 출전을 앞둔 임성재가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첫날부터 안정적인 출발로 흐름을 잡아 다시 한번 오거스타에서 경쟁력을 증명하겠다는 의지다.
임성재가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임성재는 지금까지 마스터스에 여섯 차례 출전해 네 번 컷을 통과했고, 그 가운데 세 번을 톱10으로 마쳤다. 특히 2020년 준우승은 한국 선수의 역대 최고 성적으로 남아 있다. 꾸준한 성과는 오거스타 내셔널 코스에 대한 이해도와 적응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지표다.
대회를 앞두고 진행한 연습 라운드에서도 준비는 계획적으로 이뤄졌다. 임성재는 연습 기간 동안 체력 안배에 초점을 맞췄다. 관중이 많은 연습일 특성상 18홀 전체를 돌기보다 9홀씩 나눠 효율적으로 코스를 점검했다. 대기 시간까지 포함하면 18홀 소화에 2시간 반 이상 걸리는 만큼 불필요한 체력 소모를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연습 내용 역시 단계적으로 진행했다. 현지 도착 첫날에는 그린 주변 어프로치와 퍼팅 위주로 감각을 점검했고, 이후에는 샷과 거리 컨트롤을 중심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특히 퍼트 감각 유지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임성재가 연습그린에서 어프로치샷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부상 관리 역시 중요한 준비 과정 중 하나였다. 시즌 초반 손목 통증으로 두 달 가까이 클럽을 잡지 못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현재 상태는 크게 호전됐다. 다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예방 차원의 테이핑을 유지하며 경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임성재가 가장 강조한 부분은 1라운드 성적이다. 지난 6번의 경기에서 첫날 언더파를 기록했을 때 최종 성적이 좋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초반 흐름의 중요성을 분명히 했다.
임성재는 “목표는 매 라운드 이븐파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라며 “크게 무너지지 않고 72타 이하를 유지하면서 스코어를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코스 공략에 있어서는 거리 컨트롤을 핵심 요소로 꼽았다. 대회 기간에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그린이 더욱 단단해지는 특성이 있는 만큼, 공을 떨어뜨릴 랜딩 지점을 정확히 계산하는 것이 성적을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승부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아멘 코너’ 구간 관리가 관건으로 꼽힌다.
임성재는 “가장 어려운 구간은 역시 아멘 코너”라며 “바람이 불 때는 클럽 선택이 어려워지지만 욕심을 줄이고 파로 잘 넘기면 이후 후반 나인에서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1~13번홀이 ‘아멘 코너’ 구간으로 불리지만, 임성재는 까다로운 파4홀인 10번부터 12번홀까지를 승부처로 봤다. 이 3개 홀에서는 타수를 잃지 않는 전략을 강조했다.
대회 개막까지 이틀을 남김 임성재는 남은 기간도 철저한 준비를 다짐했다. 현지 시간으로 일요일부터 코스에 나온 임성재는 화요일에 나머지 후반 코스를 돌며 아이언샷과 퍼트의 정교함을 끌어올리는 위주로 개막을 준비할 계획이다.
올해는 특별한 손님도 찾아와 임성재를 응원한다. 평소 친분이 있는 배우 송중기가 파3 콘테스트에서 캐디로 함께 할 예정이다. 송중기는 영국 R&A 앰베서더로 활동하며 골프계에서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임성재와는 2021년 알게 됐고, 마스터스 참관을 위해 오거스타에 왔다.
파3 콘테스트는 마스터스 개막에 앞서 열리는 이벤트 경기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안에 있는 9홀짜리 파3 코스에서 열린다.
임성재는 “특별하게 준비한 건 없지만, 좋은 추억이 될 거 같다”면서 “마지막 9번홀에서는 저를 대신해서 티샷을 할 계획이다”라고 예고했다.
임성재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연습라운드를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