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팬들도 돌버츠라고 비난했는데…이렇게 존경받다니, 프리먼 깜짝 선물에 폭풍 감동 "내 생애 최고 영예"

스포츠

OSEN,

2026년 4월 08일, 오전 01:04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이제는 ‘돌버츠’라는 말이 너무 낯설다. 무능하고 멍청한 감독이라는 뜻에서 한국 팬들에게도 한때 ‘돌머리’에 비유돼 조롱당했던 데이브 로버츠(53) LA 다저스 감독이 명실상부한 최고 명장 대우를 받고 있다. 월드시리즈 2연패 포함 3회 우승 위업을 세우며 감독 역대 최고액 계약(4년 3240만 달러) 기록도 썼지만 그에게 가장 의미 있는 건 선수들로부터 받는 진심 어린 존경이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로버츠 감독이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 우승 확정 공을 프레디 프리먼(36)으로부터 받게 된 사연을 전했다. 이날 다저스는 지난해 우승 이후 처음으로 토론토 홈구장 로저스센터에 방문했고,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가 전해졌다. 

당시 7차전 연장 11회, 다저스는 유격수 무키 베츠가 원맨 더블 플레이로 경기를 끝냈다. 1루수 프리먼이 베츠에게서 날아온 공을 잡고 포효했다. 선수들이 한데 엉켜 기쁨을 나누는 와중에 프리먼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공을 따로 챙겼다. 

이어 우승 축하 행사가 시작되기 전, 원정 감독실로 가서 기다렸다. 로버츠 감독에게 공을 직접 전달하기 위함이었다. 감독실에 프리먼이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못한 로버츠 감독은 우승 확정 공을 받곤 감격했다. 

그로부터 5개월 만에 로저스센터 원정 감독실을 찾은 로버츠 감독은 프리먼의 선물을 떠올리며 “정말 깜짝 놀랐다. 내가 받아본 것 중 가장 큰 영예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에도 월드시리즈 우승 공을 브라이언 스닛커 당시 감독에게 건넸던 프리먼은 “로버츠 감독은 수장이다. 그는 이곳의 모든 것이 차분하고 순조롭게, 올바른 방향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그가 그 공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하면, 그 팀을 이끄는 사람이 공을 가져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먼은 “한 조직의 수장이자 얼굴로서 로버츠 감독은 상황이 좋지 않을 때에도 질문에 답해야 한다. 그는 그걸 품위 있게 해낸다. 우리 모두 그를 사랑하고 신뢰한다”며 로버츠 감독의 리더십을 치켜세운 뒤 “우승을 하면 마지막 아웃을 잡은 공은 감독 손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리먼의 진심 가득한 존경과 세심한 배려, 로버츠 감독은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로버츠 감독 역시 지난 2022년 프리먼을 FA로 영입한 게 월드시리즈 2연패의 전환점이 됐다고 화답했다. 프리먼이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엄청난 신뢰를 쌓으면서 클럽하우스 문화를 끈끈하게 만들었다고 인정했다. 

그런 프리먼에게 이렇게 의미 있는 선물을 받았으니 감동 두 배였다. 로버츠 감독은 “이건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프리먼이 나를 인정해줬다. 선수들의 존경을 받기 위해 이 일을 한다. 그런 점에서 프리먼이 나를 인정하고, 공을 건네준 것은…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고마워하며 “공은 특별한 곳에 보관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2024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확정 공은 경매를 통해 팔렸다. 당시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투수 워커 뷸러가 알렉스 버두고를 삼진 처리하며 포수 윌 스미스가 공을 챙겼다. 뷸러와 스미스는 이 공을 공동 경매에 부쳤고, 41만4000달러 수익금 전액을 그해 초 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자들을 위해 기부했다. /waw@osen.co.kr[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오른쪽)이 2025 월드시리즈 우승 후 프레디 프리먼과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