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회장이면 나 뽑는다” 콘테 자신감…대표팀 복귀 신호탄

스포츠

OSEN,

2026년 4월 09일, 오전 09:48

[OSEN=이인환 기자] 세 번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이탈리아 축구가 마주한 현실은 ‘위기’가 아니라 ‘붕괴’에 가깝다. 그 중심에서 안토니오 콘테가 다시 호출되고 있다.

이탈리아축구협회(FIGC)는 최근 사실상 전면 개편에 들어갔다. 가브리엘레 그라비나 회장을 포함해 젠나루 가투소 감독, 잔루이지 부폰 단장까지 동반 사임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결과가 만든 필연적인 후폭풍이다. 책임 소재는 명확했고, 선택은 빠르게 내려졌다.

이제 남은 건 재건이다. 그리고 그 출발점으로 콘테가 떠올랐다. ‘풋볼 이탈리아’에 따르면 FIGC는 대표팀 재건을 이끌 적임자로 콘테를 유력 후보군에 올려둔 상태다. 이미 대표팀을 이끌었던 경험, 그리고 단기간에 조직을 정비하는 능력. 위기 상황에 최적화된 지도자라는 평가다.

콘테 역시 여지를 남겼다. 그는 “내가 FIGC 회장이라면 나 자신도 후보로 고려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대표팀을 맡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이미 경험도 있고 환경도 잘 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조건만 맞으면 복귀’라는 메시지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콘테는 현재 나폴리와 계약 관계에 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여름까지.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이탈리아 축구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대표팀 호출’은 단순한 이직이 아닌, 일종의 사명에 가깝다. 시즌 종료 후 조기 결별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나폴리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이미 대비에 들어갔다. 후임 1순위는 티아고 모타다. 유벤투스를 떠난 뒤 휴식을 취하고 있는 그는 전술적 유연성과 현대적 빌드업 구조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과거 스팔레티 후임 후보로도 거론됐던 인물이다.

구단 수뇌부의 기류도 달라졌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콘테가 대표팀을 원한다면 막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강경한 협상가로 알려진 그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의미는 더 크다. 사실상 이탈을 용인한 셈이다.

대안도 준비돼 있다. 파비오 그로소, 빈첸초 이탈리아노 등 세리에A 내 검증된 자원들이 리스트에 포함됐다. 여기에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로베르토 만치니, 심지어 펩 과르디올라까지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나폴리는 이미 ‘포스트 콘테’ 시나리오를 가동 중이다.

아이러니한 건 흐름이다. 나폴리는 현재 상승세다. 최근 5연승, 승점 65로 2위. 선두 인터 밀란과의 격차도 빠르게 좁히고 있다. 우승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다. 그러나 그 중심에 있는 콘테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결국 선택의 문제다. 클럽의 우승인가, 국가의 재건인가. 콘테는 늘 결과로 말해온 감독이다. 그리고 지금, 이탈리아는 결과가 아닌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의 결정 하나가 이탈리아 축구의 다음 10년을 좌우할 수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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