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 아니 토종 1선발!" 김진욱, '도미넌트 스타트' 끊으며 1선발급 인생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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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6년 4월 09일, 오전 10:20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MHN 유경민 기자) 투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인생 경기'. 그 경기가 지난 밤 현실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6-1 승리를 거두며 개막 첫 홈승을 신고했다.

개막 시리즈 연승으로 기대를 모았던 롯데는 이후 흐름을 잇지 못하고 7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경기 초반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했다. 그러나 롯데는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KT 포수 한승택이 옆구리 통증의 이유로 이탈하자, 롯데는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판도를 바꿨다.

2회 말, 한동희의 도루가 포문을 열었다. 2018년 데뷔 이후 1군 통산 세 번째 도루에 불과한 그의 과감한 선택은 곧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어 황성빈 역시 도루에 성공하며 3-1까지 격차를 벌렸다. 좀처럼 볼 수 없던 '발 야구'가 승부의 흐름을 뒤집었다.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

타선의 지원 속에 마운드에서는 김진욱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김진욱은 지난 시즌 4선발로 출발했지만, 극심한 부진 끝에 '최악의 투수'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썼다. 이후 그는 사비를 들여 일본에서 훈련을 진행했고, 스프링캠프에서도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동료 박세웅이 구단 채널을 통해 "가장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로 꼽았을 정도였다.

그 노력은 결국 결과로 이어졌다.

김진욱은 시범경기부터 150km/h 초반대 구속을 회복했고, 체인지업 완성도를 끌어올리며 완전히 다른 투수로 거듭났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8이닝 1실점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6삼진을 기록, 데뷔 이후 최다 이닝과 함께 최고의 피칭을 완성했다. 말 그대로 '도미넌트 스타트'였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투구 내용이었다. 지난해처럼 피안타를 의식해 승부를 피하는 대신, 빠르고 과감하게 타자와 맞붙었다. 두려움을 지운 투구였다. 이는 2022년 4월 5일 이후 처음으로 7이닝을 넘어선 투구이자, 스스로 한계를 뛰어넘은 순간이었다. 도미넌트 스타트로는 2024년 5월 22일 박세웅 이후로 2년만이었다.

연패 탈출과 함께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롯데 선수단은 경기 후 "승리를 너무 늦게 안겨드려 죄송하다"라며 "그럼에도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한 마음 뿐이다"라고 전했다.

반면 KT는 이날 패배로 잠시 숨을 고르게 됐다. 다만 SSG랜더스 역시 패하며 공동 선두는 유지한 가운데, 안현민의 결장과 맞물린 팀 분위기에는 다소 흔들림이 감지되고 있다.

김진욱의 인생투가 빛난 경기였지만, 그에만 의존한 승리가 아니었다. 과감한 주루와 필요한 순간 터진 타선까지. 롯데는 오랜만에 '팀 야구'로 연패를 끊어냈다. 무너졌던 흐름을 함께 끊어낸 이 롯데가 반등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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