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졌는데 또 졌다…음바페 골에도 레알 붕괴, ‘저주’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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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4월 09일, 오전 10:45

[OSEN=이인환 기자] 기록은 다가섰다. 하지만 승리는 멀어졌다. 킬리안 음바페가 또 한 번 골을 넣었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무너졌다. 그리고 그 순간, 익숙한 의심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음바페 저주’다.

레알은 8일(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25-2026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전반 41분 루이스 디아스, 후반 1분 해리 케인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흐름을 완전히 내줬다. 뒤늦게 후반 29분 음바페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결과를 바꾸기에는 늦었다.

그 골은 의미가 있었다. 음바페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14호 골을 기록하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보유한 단일 시즌 최다골(17골)에 단 3골 차로 접근했다. 숫자만 보면 ‘역사’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팀 상황과 맞물리면 해석은 달라진다.

특히 상대가 마누엘 노이어였다는 점에서 상징성은 더 컸다. 음바페에게 노이어는 쉽게 넘지 못했던 벽이었다. 2020년 PSG 시절 결승전 이후 이어진 악연 속에서 번번이 막혔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끝내 골망을 흔들며 트라우마를 지웠다.

문제는 그 이후다. 노이어는 무너진 것이 아니라 더 강해졌다. 무려 9차례 선방을 기록하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음바페의 득점이 ‘개인의 성과’로 남는 순간, 경기의 주도권은 완전히 바이에른 쪽으로 기울었다.

레알의 흐름도 끊겼다. 챔피언스리그 홈 43경기 연속 득점 기록은 이어갔지만, 그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준결승 진출 가능성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2차전에서 두 골 차 이상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구조다. 음바페 합류 이후 레알은 이전과 다른 팀이 됐다. 유럽을 지배하던 시기와 달리, 이제는 ‘균형’이 흔들린 팀이다. 실제로 음바페가 빠졌을 때 레알은 더 강했다는 평가가 반복되고 있다. 비니시우스 중심의 빠른 전환과 조직적인 압박이 살아났고, 맨체스터 시티와의 16강에서도 그 힘이 드러났다.

그러나 음바페가 선발로 복귀하면 그림이 바뀐다. 수비 가담이 줄어들고, 전방 압박이 느슨해진다. 팀 전체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상대에게 공간을 내준다. 이번 경기 역시 같은 패턴이었다.

프랑스 현지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다니엘 리올로는 “음바페의 DNA는 공격에 집중된 선수다. 하지만 현대 축구에서는 그 방식이 팀의 약점이 된다”고 지적했다. 개인의 자유가 팀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시선은 하나로 모인다. 결과다. 전문가 왈리드 아세쇼르는 “결과가 나쁘다면 책임은 결국 음바페에게 돌아간다”고 단언했다. 스타는 결과로 평가받는다. 그리고 지금 레알의 결과는 좋지 않다.

이제 남은 건 단 하나다. 증명이다. 레알은 2차전에서 뒤집어야 한다. 음바페 역시 기록이 아닌, 승리로 말해야 한다. 호날두의 숫자를 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팀을 살리는 것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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