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호랑이의 폭주"...KIA는 터졌고 삼성은 버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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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6년 4월 09일, 오후 01:00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MHN 유경민 기자) 흐름이 극명하게 갈린 경기였다. 좀처럼 터지지 않던 KIA 타선은 폭발했고, 삼성 마운드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KIA 타이거즈가 지난 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5-5 대승을 거뒀다. KIA의 15점 이상 득점은 2024년 8월 31일 이후 처음이며, 당시 상대 역시 삼성이었다. 이날 KIA는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타선이 완벽하게 '폭발'했다.

올 시즌 초반 KIA의 흐름은 좋지 않았다. '외딴섬 스프링캠프'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2025시즌의 오명을 떨쳐내고자 노력했지만, 시즌 개막 이후 좀처럼 패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타선은 침묵했고, 마운드 역시 흔들렸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마치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24시즌의 호랑이를 떠올리게 하는 경기였다.

KIA 타이거즈 나성범
KIA 타이거즈 나성범

기선은 삼성이 먼저 잡았다. 1회 초 구자욱의 적시타로 앞선 것. 하지만 KIA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회 말 카스트로와 나성범의 적시타로 단숨에 8-1까지 달아나며 승부의 흐름을 뒤집었다. 좀처럼 터지지 않던 '나스타'의 방망이가 이 경기에서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3회 말 김도영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날렸고, 나성범이 다시 한 번 투런포를 보태며 점수차를 두 자릿수로 벌렸다.

삼성도 쉽게 물러서진 않았다. 4회 초 류지혁의 2타점 적시타와 최형우의 투런포로 추격에 나섰다. KIA 입장에서는 과거 대량 득점 이후 역전을 허용했던 기억이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KIA는 이후 삼성을 봉쇄하며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경기를 완전히 매조지었다.

이날 KIA 타선은 선발 전원 안타와 득점을 모두 기록하는 인상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선발 전원 안타는 시즌 4번째, 전원 득점은 시즌 2번째지만, 선발 전원이 안타와 득점을 동시에 기록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현
삼성 라이온즈 이승현

반면 삼성 선발 이승현에게는 악몽 같은 경기였다. 이승현은 2⅔이닝만에 11피안타(2피홈런) 8사사구 12실점으로 처참하게 무너지며 강판되었다. 이날 던진 92구 중 단 하나의 탈삼진도 기록하지 못했고, 초반부터 흔들린 제구가 결국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날 경기 내용은 이승현의 보직 변화 가능성까지 불러올 수 있는 수준이었다. 꾸준히 선발 기회를 부여해온 삼성으로서도 적지 않은 고민을 안기게 됐다

 

사진=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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