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상 조상현 "난 부족한 지도자…선수들 덕분에 멋진 자리 섰다"

스포츠

뉴스1,

2026년 4월 09일, 오후 08:46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조상현 감독(창원 LG)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9 © 뉴스1 오대일 기자

프로농구 창원 LG의 1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감독상을 받은 조상현 감독이 스스로 부족한 지도자라고 겸손함을 보이면서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조상현 감독은 9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총유효표 117표 중 98표를 받아 13표에 그친 유도훈 안양 정관장 감독을 제치고 첫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조 감독은 "지난해 시상식에서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감독상을 받는 걸 보고 저도 저 자리에 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해 준 덕분에 이렇게 멋진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는 걱정도 많고 손이 많이 가는 감독인데, 코치진과 프런트가 잘 받쳐줬다. 또한 뒤에서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구광모 회장님을 비롯해 구단에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2022-23시즌 LG의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은 팀의 체질을 바꿔놓았다. 팀을 3시즌 연속 정규리그 2위로 이끌었고, 특히 지난 시즌에는 숙원이었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지휘했다. 그 기세를 몰아 이번 시즌에는 1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다.

조 감독은 2013-14시즌 김진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감독상을 받은 두 번째 LG 사령탑이 됐다.

LG를 리그 최강팀으로 바꾼 원동력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 세대엔 맞지 않게 원칙을 강조하고 고지식한 면이 있다. 틀어지지 않는 걸 선수들이 잘 지켜줬다"면서 "또 선수들과 신뢰를 쌓아가고 우리만의 팀 문화를 만든 게 과거와 달라진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힌 LG는 1라운드 9경기에서 7승(2패)을 쓸어 담으며 고공행진을 달렸고, 지난해 11월 8일 원주 DB전 승리 이후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조상현 감독(창원 LG)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6.4.9 © 뉴스1 오대일 기자

그러나 조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까지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조 감독은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참가, 농구 국가대표팀 차출 등 문제로 걱정이 많았다. 내가 원하는 운동량을 채우지 못하고 손발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다. 6강을 목표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상위권에 오른 뒤에도 스트레스가 컸다. 한 경기가 잘못되면 크게 잘못한 것 같았는데 선수들이 성장해 나가면서 이겨냈다"고 했다.

LG는 한 선수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이날 시상식에서 외국선수 최우수선수(MVP)·베스트5·최우수수비상을 휩쓴 아셈 마레이 외에 개인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 것도 조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 스타일과 연관돼 있다.

이 때문에 뛰어난 리더십과 지도력을 입증한 조 감독이 LG의 실질적인 1옵션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조 감독은 "솔직히 저는 아주 부족하고, 배워야 할 것도 많다. 순간적인 판단도 떨어져서 비디오도 많이 본다"면서 "1옵션이라기보다는 선수들이 성장하는데 제가 가진 능력을 보태주려 한다. 저는 판을 짜고 플랜을 만들어 선수들이 이를 잘 실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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