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10배' 극강의 역스플릿 투수가 됐다…잠재력 불완전 연소, 롯데 '新 좌완 에이스'는 더 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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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4월 10일, 오전 12:11

롯데 자이언츠 제공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아픈 손가락’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이제는 정말 자신의 잠재력을 완전히 펼칠 준비를 마쳤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좌완 에이스로 떠오를 준비를 마친 김진욱(24)은 아직 더 잘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김진욱은 지난 8일 사직 KT전, 모두를 설레게 하는 완벽투를 펼쳤다. 8이닝 100구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 팀의 7연패 상황에서 등장한 난세 영웅 에이스가 됐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이자, 2011년 장원준 이후 15년 만에 8이닝을 소화한 롯데 토종 좌완 선발 투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달라진 김진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은 구종의 분포다. 일단 기본적으로 패스트볼의 위력은 갖고 있던 투수인데, 선발 투수로 준비하면서도 구위가 하락하지 않았다. 최고 구속 148km, 평균 146km의 공을 뿌렸다. 패스트볼 55개를 기반으로 슬라이더 22개, 커브 13개 등 기존에 갖고 있는 구종을 던졌다. 여기에 올해부터 새롭게 장착한 10개의 체인지업을 적재적소에 활용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시즌 첫 등판이었던 2일 창원 NC전에서도 김진욱은 패스트볼 최고 구속 151km를 찍으면서 위력적인 공을 던졌고 슬라이더 28개, 체인지업 11개, 커브 5개를 던졌다.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삼을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구종으로 장착시키는데 성공했다. 

2024시즌 막바지에 좌완 체인지업 장인인 류현진(한화)에게 조언을 구했고 구단 데이터팀의 추천으로 과거 롯데 에이스 외국인 투수였던 댄 스트레일리의 체인지업 던지는 법을 습득하기도 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의 특급 에이스 타릭 스쿠발의 체인지업까지 영상을 보면서 공부했다. 여러 대투수들의 무기를 배웠던 과정들이 결과로 드러나고 있다. 

표본은 지극히 부족하지만, 현재 김진욱은 에이스급 투수의 세부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이닝 당 출루 허용(WHIP)은 0.79로 KIA 올러(0.54), NC 구창모(0.64)에 이어 3위다. 피안타율도 1할5푼9리로 리그 5위에 해당한다. 피OPS도 .463으로 5위에 올라 있다. 전체 스트라이크 가운데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비율도 14.1%로 역시 리그 5번째로 많다. 구위와 변화구의 예리함 모두 김진욱은 한층 더 성장했다. 고질적이었던 제구불안을 완벽하게 잡아내면서 스텝업 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다만, 불안 요소는 아직 있다. ‘역스플릿’ 성향이 너무 두드러지는 것. 김진욱은 우타자들을 더 잘 잡는 좌투수가 됐다. 현재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3푼6리에 불과하다. 30명의 타자를 상대해 볼넷 2개만 내줬고 피안타는 1개만 허용했다. 체인지업에 더해 우타자 바깥쪽 높은 코스의 패스트볼 조합이 완벽해졌다. 김태형 감독도 “슬라이더와 커브는 비슷한 궤도로 떨어지는 공이지 않나. 그런데 슬라이더하고 다른 궤적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진다. 또 우타자 바깥쪽으로 145km 이상의 패스트볼을 뿌리면서 체인지업도 같은 궤도에서 떨어진다. 우타자들 안타 비율이 거의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좌타자들에게는 피안타율 3할7푼5리에 피OPS도 1.037에 달한다. 우타자와 비교했을 때 10배 차이다. KT전 피홈런도 좌타자인 힐리어드에게 허용했다. 이 점이 불안한 점이다. 그래도 김태형 감독은 이 문제는 볼배합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감독은 “좌타자 상대로도 낮게 떨어뜨리는 유인구가 아니라 그냥 승부해서 들어가면 된다. 확 들어가서 붙으면 된다. 가운데 포수 미트를 대서 던지라고 해도 다 던지는 건 아니지 않나, 가운데 자신 있게 꽂으면 공에 힘이 있으니까 또 떠서 좋은 결과가 날 수 있다”고 전했다. 좌타자에게도 유인구 승부가 아닌 좀 더 자신있게 승부를 펼치면 좌우타자 밸런스가 완벽한 선발 투수가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아직 좀 더 지켜보고 두고봐야 한다. 김진욱의 지금 좋은 흐름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올해 잠재력을 완전히 터뜨릴 수 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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