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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기록은 결국 깨졌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LA FC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1차전에서 크루스 아술을 3-0으로 완파했다. 홈에서 완승을 거둔 LA FC는 4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이제 원정 2차전에서 두 골 차 이내 패배만 기록해도 다음 라운드에 오른다.
이 승리는 단순한 결과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크루스 아술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었다. 실제로 멕시코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7월 시애틀전 0-7 패배 이후 무려 38경기 동안 3실점 이상을 허용하지 않았다. 약 8개월 가까이 유지된 수비 안정성이 LA FC 앞에서 무너졌다.
그리고 그 균열을 만든 인물이 바로 손흥민이었다. 최전방에 배치된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압박과 넓은 활동량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격수임에도 수비 전환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며 상대 빌드업을 흔들었다. 단순한 골 이상의 영향력이었다.
결정적인 장면은 전반 30분에 나왔다. 중원에서 공을 탈취한 LA FC는 빠르게 측면으로 전개했고, 마티외 슈아니에르가 오른쪽을 돌파했다. 타이밍을 놓치지 않은 손흥민은 정확하게 침투했고, 몸을 던지며 밀어 넣었다. 시즌 첫 필드골이자 12경기 만에 터진 득점이었다.
이 골은 단순한 선제골이 아니었다. 경기의 흐름 자체를 뒤집는 분기점이었다. 리드를 잡은 LA FC는 이후 라인을 내리고 전형적인 ‘트랜지션 축구’로 전환했다. 그리고 이 선택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전반 39분 마르티네스가 추가골을 넣으며 격차를 벌렸고, 후반 14분에는 다시 한 번 마르티네스가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과정에서도 손흥민은 역습의 출발점 역할을 수행하며 공격 전개의 핵심 축으로 기능했다.
경기 후 크루스 아술의 니콜라스 라르카몬 감독은 패인을 명확히 짚었다. 그는 “단순히 측면 공격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중앙에서 뛴 손흥민 역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라며 “전환 상황을 통제하지 못했고, 상대에게 공간을 내준 것이 치명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결국 문제는 구조였다. 크루스 아술은 경기 초반 점유율과 지역 장악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착각 속에 수비 간격을 벌렸다. 그러나 LA FC는 이러한 공간을 공략하는 데 특화된 팀이다. 부앙가, 마르티네스, 그리고 손흥민으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은 전환 속도와 결정력 모두에서 압도적이었다.
라르카몬 감독 역시 이를 인정했다. 그는 “치명적인 선수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 더 효율적인 수비 구조가 필요했다”라고 밝혔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