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박찬기 기자) 동화 우승팀의 끝없는 추락이 현실이 되고 있다.
레스터 시티가 올 시즌 받은 승점 6점 삭감 징계에 대해 항소했지만, 기각당했다.
잉글랜드 프리머어리그(EPL) 사무국은 9일 "독립위원회가 레스터에 이번 시즌 승점 6점 삭감을 권고한 결정이 항소위원회에 의해 유지됐다"고 밝혔다.
잉글랜드풋볼리그(EFL)는 지난 2월 독립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레스터에 승점 6점을 즉시 삭감하는 징계를 내렸다.
독립위원회는 레스터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EPL에 있던 시절, 리그의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했고, 그 결과 승점 삭감 징계가 내려진 것이다.
레스터는 "여러 참작 사유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과도한 처사"라며 공식 성명을 내고 항소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레스터는 단숨에 17위에서 20위까지 추락했다. 올 시즌 부진이 이어지고 있던 가운데, 승점 삭감 징계는 더욱 뼈 아프게 다가왔고 반등에 실패하며 현재 강등권인 22위까지 떨어졌다.
3부 강등이 눈앞이라는 말이다. 리그 5경기 만을 남겨둔 가운데 잔류 마지노선인 21위 포츠머스에 승점 1점 뒤지고 있다. 물론 한 경기 만으로 뒤집을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긴 하나, 징계와 맞물리면서 좀처럼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강등 위기인 이유다.
레스터는 과거 동화 같은 우승을 차지하며 기적을 쓴 팀으로 잘 알려져 있다. 명장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은 인생 역전의 주인공 제이미 바디를 중심으로 리야드 마레즈, 은골로 캉테, 대니 드링크워터 등 주목 받지 못하던 선수들을 이끌고 기적 같은 EPL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레스터의 우승 확률은 5천분의 1로 기적이라는 말 외에는 설명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이후에도 중상위권 팀으로 도약하며 기세를 이어가던 레스터는 2022-23시즌을 기점으로 추락을 거듭했다. 당시 18위로 충격적인 강등을 당했고, 제임스 매디슨(토트넘), 하비 반스(뉴캐슬) 등 팀을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하지만 충성심을 드러내며 팀에 남은 바디를 필두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 한 시즌 만에 승격을 이뤄냈다.
그러나 더 이상의 동화는 써지지 못했다. 지난 시즌, 또다시 강등을 피하지 못했고 챔피언십으로 다시 내려온 레스터는 이제 리그원(3부)으로의 강등으로부터 살아남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레스터가 우승 동화가 아닌 잔류 동화를 쓸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 레스터 시티, 제이미 바디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