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몹시 화났다" 폰세 잃은 충격인가, 토론토는 왜 오타니한테 딴지 걸었나…워밍업 시간 논란이라니

스포츠

OSEN,

2026년 4월 10일, 오전 03:40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딴지에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고개를 연신 가로저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유일무이한 존재, 오타니 쇼헤이(31)에게만 일어날 수 있는 논란이다. 

오타니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토론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지만 불펜 난조로 승리가 날아갔다. 다저스도 토론토에 3-4 역전패를 당했다. 

1회말 공을 던지기 전부터 오타니는 토론토의 항의를 받았다. 1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1회초 다저스 공격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카일 터커의 볼넷으로 2루에 진루했다. 프레디 프리먼의 병살타로 이닝이 끝난 뒤 주루를 마친 오타니는 헬멧을 벗고 모자로 갈아 쓴 뒤 마운드에 올라 연습 투구를 이어갔다. 

주루가 끝난 후 투구를 준비하다 보니 워밍업 시간이 평소보다 길었다. 토론토 1번 타자 조지 스프링어가 대기 타석에서 기다리다 못해 주심 댄 벨리노 심판에게 다가가 항의했다. 이후 TV 중계 화면에는 로버츠 감독이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불만 가득한 표정이 잡혔다. 

토론토 전담 방송사 ‘스포츠넷’ 캐스터 댄 슐먼은 “스프링어가 오타니의 준비 시간에 대해 말한 것 같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도 이런 장면을 봤다. 불문율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지만 오타니는 현재 타격과 투구를 모두 하는 유일한 선수다. 때로는 상대팀이 오타니에게 너무 많은 시간이 주어지는 것에 불만을 품기도 하고, 로버츠 감독도 그 불만에 불만을 품곤 한다”고 말했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수 출신 해설가 조 시달은 “로버츠가 고개를 젓는 이유가 그 의미라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는 오타니가 투수와 지명타자를 겸할 수 있도록 오타니 룰을 만들었다. 이닝 사이에 오타니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 (워밍업 시간) 규칙이 정확히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이쯤되면 정리가 됐어야 할 문제다. 로버츠는 지금 몹시 화가 난 것처럼 보인다”며 투타겸업 선수를 위한 정확한 워밍업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2023년 피치 클락 도입 후 정규시즌 경기에선 이닝 사이 휴식 시간을 2분으로 제한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선 2분55초로 늘어난다. 투수는 이 시간 안에 워밍업을 마치고 투구 준비를 마쳐야 하지만 예외 조항이 있다. 

앞선 이닝이 끝날 때 투수가 타석, 대기 타석에 있거나 주자로 나갔을 경우 투수가 덕아웃을 떠나 마운드로 향할 때 타이머가 시작된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던 내셔널리그도 지난 2022년부터 지명타자를 도입한 뒤 사실상 오타니 한 명을 위한 룰로 남아있다. 상대팀 입장에선 특혜처럼 느낄 수 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도 토론토가 오타니의 워밍업 시간을 두고 어필한 바 있다.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월드시리즈 이야기를 하자면 오타니가 이닝 사이 시간을 오래 쓰는 것에 대해 (토론토가) 약간 불만이 있었던 건 분명하다. 하지만 그가 누상에 나가 있었다면 (투구 준비까지) 어느 정도 여유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판들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상대 입장에선 가능한 오타니를 서두르게 하려고 할 것이다. 그 점은 이해하지만 오타니는 다른 투수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런 부분까지 어필할 정도로 토론토의 상황도 급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연패에 빠진 상태였다. KBO리그 MVP 출신 투수 코디 폰세가 첫 등판부터 수비 중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사실상 시즌 아웃됐고, 주전 포수 알레한드로 커크도 엄지손가락 골절로 수술을 받으며 6주 재활 소견을 받았다. 시즌 초반부터 크고 작은 부상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난해 월드시리즈 상대였던 다저스와 리턴 매치에서 3연전 첫 2경기를 완패했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라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했다. 오타니 공략에는 실패했지만 7~8회 다저스 불펜을 무너뜨리며 4-3으로 역전승했다. 6연패 탈출과 함께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waw@osen.co.kr

[사진] 토론토 조지 스프링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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