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김인오 기자) 프로와 팬이 같은 팀으로 호흡을 맞추는, 조금은 색다른 골프 대회가 전북 군산에서 펼쳐졌다. 단순한 경쟁을 넘어 ‘함께 즐기는 골프’의 의미를 보여준 무대였다.
지난 8일 전북 군산CC에서 열린 ‘제3회 아이브리지닷컴 KPGA 팬클럽 대항전’은 국내 골프계에서 보기 드문 팬클럽 주도형 이벤트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를 사랑하는 10개 팬클럽이 대회 기획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말 그대로 팬이 만든 골프 축제를 완성했다.
이번 대회에는 허인회, 김홍택, 김비오, 최승빈, 배용준, 신용구, 김봉섭, 황재민, 나병관, 공태현 등 KPGA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출전했다.
각 팀은 프로 1명과 팬 3명으로 구성됐고, 2인 1조 스크램블 방식(베스트볼)으로 승부를 펼쳤다. 서로의 샷 중 베스트 샷을 고르고, 다시 플레이를 이어가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팀워크가 만들어졌다.
경기 당일 아침에는 꽃샘추위로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졌지만, 코스 분위기는 오히려 뜨거웠다. 선수와 팬들은 유니폼처럼 맞춘 복장으로 결의를 다졌고, 출전하지 않은 팬들 역시 응원전을 펼치며 현장을 하나의 축제 공간으로 만들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승컵은 두 조 합계 13언더파 131타를 기록한 김봉섭 팬클럽이 차지했다. 하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성적표만으로 가려지지 않았다. 프로와 팬이 같은 목표를 향해 호흡을 맞추는 경험 자체가 대회의 가장 큰 가치였다.
대회 전날부터 이어진 교감도 인상적이었다. 프로 선수들은 팬들과 함께 연습 라운드를 돌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했다. 또한 오랜만에 만난 팬클럽 회원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거리도 한층 좁혔다. 대회 당일에는 김봉섭과 공태현이 간식차와 커피차를 준비해 참가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경기 후에는 좋은 추억이 될 하이라이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프로들의 기술 샷 대결 ‘흑백요리샷’ 이벤트다. 스팅어, 로 페이드, 드로, 하이볼 등 다양한 미션이 이어졌고, 선수들은 쇼맨십과 실력을 동시에 뽐냈다. 팬들의 환호 속에 진행된 이벤트에서는 허인회가 우승을 차지하며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이 대회가 특별한 이유는 ‘함께 즐기는 골프’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번에도 골프 꿈나무를 위한 장학금 500만 원이 전달되며 골프 팬덤의 선한 영향력까지 이어졌다. 1·2회 대회에 이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나눔이다.
대회를 주최한 아이브리지닷컴의 박순화 대표는 “팬클럽 대항전은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프로와 팬이 진정으로 하나 되는 무대”라며 “KPGA 투어에 건강한 팬덤 문화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장의 목소리도 비슷했다. 참가한 프로와 팬들은 “선수와 팬이 함께할 수 있는 이런 자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대회를 주관한 민플레이 측은 더 큰 그림도 그리고 있다. 민플레이 관계자는 “향후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AT&T 페블비치 프로암처럼 팬클럽 대항전을 정규 대회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사진=민플레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