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잠실, 박준형 기자] 두산 베어스가 오랜만에 ‘허슬두’다운 야구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두산은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하며 시즌 3승째(1무 6패)를 기록했다. 단순한 승리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결과보다 과정에서 보여준 투지와 집중력이 돋보였다.
올 시즌 두산은 출발이 순탄치 않았다. 외국인 투수 플렉센은 개막 이후 두 경기 연속 패전을 떠안으며 부진했다. 5이닝 소화에 그쳤고, 피안타는 적었지만 6볼넷과 2사구로 제구 난조를 드러냈다. 여기에 어깨 견갑하근 손상까지 겹치며 약 4주간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국내 에이스 곽빈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출발을 보이면서 선발진 전체가 흔들렸다. 결국 두산은 대체 외국인 투수로 KT 위즈에서 활약했던 웨스 벤자민을 영입하며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팀은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에 머무르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이날 경기에서 두산은 달랐다. 김원형 감독이 취임과 동시에 강조했던 ‘허슬두’의 부활이 그라운드 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장면은 2회말이었다. 2사 후 박지훈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과감한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어 상대 송구 실책이 나오자 지체 없이 3루까지 파고들었다.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몸을 아끼지 않는 슬라이딩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5회초에는 수비에서 투지가 빛났다. 2사 1, 2루 상황에서 키움 이주형의 파울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박찬호와 박지훈이 서로 충돌하며 방수포 위로 넘어졌다. 비록 포구에는 실패했지만, 공 하나에 끝까지 몸을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경기 막판에도 집중력은 이어졌다. 9회초 선두타자 박한결의 파울 타구를 잡기 위해 김민석이 좌익수 자리에서 전력 질주 후 몸을 날렸다. 결과적으로 아웃카운트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플레이는 팬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이날 두산은 단순히 승리를 거둔 것이 아니라, 팀이 지향해야 할 야구의 방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아직 순위는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이런 허슬 플레이가 이어진다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다시 뛰는 두산, 그리고 돌아온 ‘허슬두’의 모습이었다. 2026.04.10 /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