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이탈리아가 또다시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주장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직접 입을 열었다. 단 1유로도 요구한 적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이탈리아는 이달 초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다. 단순한 탈락이 아니다. 세 대회 연속 탈락이다. 4회 우승국의 자존심이 완전히 무너진 순간이다.
탈락 이후 여론은 빠르게 악화됐다. 책임론이 선수단으로 향했고, 그 중심에 돈나룸마가 섰다. 여기에 보너스 요구설까지 터졌다. 월드컵 진출 보상을 먼저 요구했다는 의혹이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돈나룸마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미국 ‘ESPN’을 통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대표팀에 돈을 요구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가장 상처받은 건 탈락이 아니라 언론의 보도라는 반응이다.
대표팀 내부 상황에 대한 설명도 명확하다. 이탈리아 대표팀은 전통적으로 본선 진출 시 기념 선물을 제공한다. 그게 전부라는 주장이다. 금전 요구는 없었고, 동기 역시 돈이 아닌 월드컵 자체였다.
하지만 결과는 모든 것을 바꿨다. 실패는 해석을 왜곡한다. 내부 의도와 상관없이 외부 시선은 이미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주장이라는 위치에서 돈나룸마는 그 모든 비판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파는 전방위로 번졌다. 이탈리아 축구협회 수뇌부가 줄줄이 물러났다. 가브리엘레 그라비나 회장은 정치권 압박 속 사퇴했다. 대표팀 단장이던 잔루이지 부폰도 자리에서 내려왔다. 감독 젠나로 가투소 역시 사임했다. 사실상 시스템 붕괴다.
돈나룸마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다. 가투소 감독, 부폰, 그라비나 회장에 대한 미안함을 인정했다. 현재 상황에 대한 책임 의식도 분명히 드러냈다. 주장으로서의 무게를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멈출 수는 없다. 그는 곧바로 재건을 강조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음 월드컵까지 4년이 남아 있다. 그 사이 유럽선수권, 네이션스리그 등 중요한 대회들이 이어진다. 월드컵만 바라볼 수 없는 현실이다.
결국 핵심은 단순하다. 결과와 신뢰다. 이탈리아는 결과를 잃었고, 신뢰까지 흔들렸다. 돈나룸마의 발언은 이를 되돌리기 위한 첫 단계다.
그러나 말로 끝나지 않는다. 증명은 경기장에서 이뤄진다. 이탈리아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그리고 돈나룸마가 주장으로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답은 하나다.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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