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 대한항공, 이 악문 한선수…"웃음거리 되고 싶지 않았다"

스포츠

뉴스1,

2026년 4월 10일, 오후 11:20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 (KOVO 제공)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의 대한항공은 '공공의 적'과도 같았다. 본의 아니게 '판정 논란'의 수혜자가 되면서 대한항공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아졌고 챔프전 전체 흐름이 요동쳤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세터 한선수(41)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그는 이를 악물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승 트로피마저 놓친다면 더욱 뼈아픈 마무리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한선수는 "절대 우리가 웃음거리가 되지는 말자는 생각뿐이었다. 끝까지 해보자고 다짐했다"고 했다. 그리고 불혹이 넘은 베테랑의 집념은, 끝내 팀을 우승으로 인도했다.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1(25-19 25-21 19-25 25-23)로 제압,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우승했다.

한선수는 이번 우승으로 6번째 우승을 맛봤다. 이는 곧 대한항공의 우승 횟수와 같은 것으로, 한선수는 대한항공의 '역사'와도 같은 선수다.

숱한 우승 경험이 있었지만 올 시즌 챔프전은 한선수에게도 낯설었다. 2차전에서 판정 논란이 빚어졌고, 적장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의 강한 발언, 대한항공에 호의적이지 않은 여론 등 대한항공에 불리한 흐름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한선수. (KOVO 제공)

한선수는 소신 있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어쨌든 판정은 공정하게 내려졌는데, 우리를 흔들려고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요인에 우리가 동요되고 흔들린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분명 우리가 잘했는데 왜 웃음거리가 돼야 하나 생각했다. 끝까지 해보자는 생각만 했다"고 했다.

한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후배 정지석에게 주장 완장을 넘겼다. 10년 넘게 맡았던 주장의 짐을 내려놓고 자신의 역할에만 집중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주장을 내려놓으면서) 편하게 시즌을 시작했는데, 힘들게 끝났다"며 웃은 뒤 "그래도 오늘은 기필코 이긴다는 생각뿐이었다. 웃음거리가 되지 않기 위해 더 소리 지르고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노력했다"고 했다.

대한항공 한선수. (KOVO 제공)

최종 5차전도 쉽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첫 두 세트를 잡았지만 3세트를 내줬고, 4세트도 끝까지 팽팽한 승부였다.

그러나 24-23, 챔피언십포인트를 남긴 상황에서 팀의 우승도 한선수의 손끝에서 확정됐다. 그는 미들블로커 김민재에게 속공을 올렸고, 김민재가 이를 해결하면서 대한항공의 우승이 확정됐다.

한선수는 이에 대해 "리시브 상황에 따라 줄 곳을 정하려 했는데 속공 타이밍이 나왔다"면서 "그전부터 (김)민재가 계속 달라고 했는데 주지 않았다. 민재가 끝난 뒤 와서 고맙다며 안더라"며 미소 지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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