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돌아온다. 아니, 돌아오기 위해 모든 걸 걸었다. 박지성이 다시 그라운드를 밟기 위한 선택을 했다. 무릎 시술까지 감행했다.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집념이다.
OGFC와 수원삼성 블루윙즈 레전드 팀의 맞대결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이 경기를 앞두고 가장 뜨거운 이름은 단연 박지성이다. 이유는 명확하다. ‘출전 가능성’이다.
박지성은 OGFC 선수로 뛰기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향했다. 무릎 상태를 진단받고 시술까지 받았다. 은퇴 이후 미뤄왔던 치료다. 단순한 관리가 아니다. 복귀를 전제로 한 선택이다.
배경은 분명하다. 동료다. OGFC는 박지성, 리오 퍼디낸드, 라이언 긱스, 파트리스 에브라 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황금기를 이끈 레전드들이 모인 팀이다. 단순 이벤트 팀이 아니다. ‘승률 73%’라는 목표까지 내걸었다. 실패 시 해체 선언까지 했다. 장난이 아니다.
특히 에브라의 존재가 결정적이었다. 그는 공개적으로 박지성의 출전을 원했다. “죽기 전에 지성에게 패스를 주고 싶다”는 말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었다. 박지성도 흔들렸다. 함께 뛰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결국 결단이다. 코치 역할로 알려졌던 계획을 바꿨다. 직접 뛰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그 첫 단계가 무릎 치료다. 영상으로 공개된 바르셀로나 병원 방문 장면은 그 의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상징성도 크다. 해당 병원은 리오넬 메시, 카를레스 푸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거쳐 간 곳이다. 박지성 역시 마지막 선택지로 이곳을 택했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한 최선의 판단이다.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기대와 감동이 동시에 터졌다. “다시 뛸 가능성만으로도 눈물이 난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단순한 레전드 매치를 넘어, 하나의 이야기로 소비되고 있다.
박지성 본인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술 직후 에브라와 통화에서 출전을 목표로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회복 경과를 보며 재활에 집중하는 단계다. 변수는 남아 있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출전’이다.
그만큼 무릎 상태는 심각했다. 선수 시절 내내 문제였다. 2003년 반월상연골판 수술, 2007년 연골 재생 수술을 거쳤다. 이후에도 상태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물을 빼가며 경기를 뛰는 수준이었다.
말년은 더 심각했다. PSV 시절에는 경기 후 며칠간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결국 33세라는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택했다. 선택이 아닌 필연이었다.
은퇴 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가벼운 활동에도 무릎이 붓고 물이 찼다. 아이콘 매치 출전 이후 열흘 가까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는 고백은 충격적이었다. 일상과 축구 사이의 간극이 컸다.
그럼에도 다시 도전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축구다. 그리고 동료다. OGFC라는 이름 아래, 다시 한 번 함께 뛰기 위한 선택이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 현재의 의지다. 박지성의 한 걸음은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진다. 뛸 수 있느냐가 아니다. 뛰기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느냐의 문제다. 그리고 박지성은 이미 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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