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선을 넘었다. 단순 불만이 아니다. ‘조작 의혹’에 가까운 발언이 터졌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우승 경쟁이 판정 논란 속에 폭발했다.
불씨는 알 아흘리와 알 파이하의 경기였다. 알 아흘리는 1-1로 비겼다. 승점 1점에 그쳤다. 순위는 3위. 선두 알 나스르와 격차는 2점이다. 심지어 한 경기 덜 치른 상대다. 흐름이 완전히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폭발했다. 아이반 토니다. 이날 시즌 27호골을 넣었지만 표정은 싸늘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판정이다.
경기 후 토니는 경기 직후 심판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오늘 가장 중요한 장면은 두 번의 페널티킥이었다. 누구나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공을 손으로 잡아야만 페널티킥을 줄 생각이었나”라고 비꼬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심판의 태도까지 문제 삼았다. “우리가 항의하자 심판은 AFC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하라고 했다”라며 “지금 이 경기 이야기인데 다른 대회를 언급했다”라고 지적했다.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결정적인 발언이 이어졌다. 토니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시즌 내내 페널티킥이던 장면이 우승 경쟁 막판이 되자 달라졌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던졌다. 토니는 “우리가 누구를 쫓고 있는지 모두 알고 있지 않나”라면서 사실상 알 나스르, 그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겨냥한 발언이다. 웃으며 던졌지만 메시지는 명확했다. 누군가를 위해 판정이 움직이고 있다는 뉘앙스다.
행동으로도 이어졌다. 토니는 자신의 SNS에 문제 장면 세 개를 직접 올렸다. 공개적으로 판정 문제를 제기했다. “중요한 순간에 이런 장면을 놓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라며 “무엇이 영향을 받고 있는지 분명하다”라고 주장했다.
심판의 사후 발언도 문제로 삼았다. “경기 종료 직전 첫 번째 장면은 페널티킥이 맞았다고 인정했다. 이제 와서 무슨 의미인가”라며 “진실을 말하면 내가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동료는 더 직설적이었다. 갈레누가 나섰다. “그냥 우승컵을 넘겨줘라”라는 발언으로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어 “어떤 수를 써서라도 우리를 밀어내고 한 사람에게 우승을 안겨주려 한다”라고 주장했다.
표적은 분명하다. 호날두다. 리그의 상징, 그리고 흥행 카드다. 갈레누의 발언은 그를 중심으로 리그가 돌아가고 있다는 의혹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구단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알 아흘리는 공식 성명을 냈다. 단순 항의가 아니다. 증거 공개 요구다. 심판과 VAR 사이의 대화 녹취를 공개하라고 요청했다.
구단은 “이번 판정은 경기 결과뿐 아니라 우승 경쟁 구도까지 바꿨다”라며 “심판 선발과 기준 자체에 의문이 생긴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즌 내내 불공정한 판정을 받아왔다”라고 주장했다.
요구는 명확하다. 모든 대화를 공개하라는 것이다. VAR 상황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선수들과 어떤 소통이 있었는지까지 밝히라는 입장이다.
현재 상황은 민감하다. 알 나스르는 선두다. 남은 경기는 7경기. 이 흐름이 유지되면 호날두는 사우디 진출 이후 첫 리그 우승을 손에 넣는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