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2라운드 4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공의 방향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ANGC)
1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4개를 적어내며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임성재는 이날 타수를 줄이며 컷 통과 안정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그는 현지시간 오전 7시 40분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섰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번(파4)과 2번홀(파5)에서 찾아온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한 데 이어 4번홀(파3)에선 티샷이 그린을 넘긴 뒤 어프로치가 짧았고, 파 퍼트마저 홀을 외면하며 1라운드에 이어 또 한 번 보기를 기록했다.
흐름을 바꾼 건 7번홀(파4)이었다. 122야드 지점에서 친 두 번째 샷이 홀 바로 옆에 붙었고, 약 2.1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이번 대회 25번째 홀 만에 첫 버디를 기록했다.
기세를 탄 임성재는 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1.2m에 붙이며 버디를 추가했고, 전반을 1언더파로 마쳤다.
전날 생크가 나왔던 10번홀(파4)에선 이날도 보기를 기록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곧바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아멘 코너의 시작인 11번홀(파4)에서 316야드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뒤 두 번째 샷을 약 4.2m에 붙였고, 쉽지 않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13번홀(파5)에선 행운도 따랐다. 두 번째 샷이 토핑성으로 맞아 그린 앞 페널티 구역 방향으로 향했지만, 실개천 안 돌을 맞고 튀어 올라 러프에 멈췄다. 위기를 넘긴 뒤 세 번째 샷을 약 4.5m에 붙였고, 버디 퍼트까지 성공시키며 한 타를 더 줄였다.
이후 15번(파5)과 16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전날 잃었던 타수를 대부분 만회한 임성재는 18번홀(파4)에서 티샷이 나무 아래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지만, 3온 2퍼트 보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뒤 임성재는 “어제 10번홀에서 생크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았다. ‘진짜 안 되려니까 이런 실수도 나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늘은 이븐파만 쳐도 컷 통과가 가능하다고 봤는데 3타를 줄여 본선 진출을 확정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누구보다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가 컸다. 지난주 휴식을 취하며 일찌감치 대회를 준비했지만, 첫날 4오버파라는 결과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는 “마스터스에서 예선 탈락은 하고 싶지 않았다. 예전에도 첫날 4~5오버파를 치고 탈락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무조건 주말까지 경기하겠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 버디를 하나도 잡지 못했던 임성재가 이날 5개의 버디를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퍼트 훈련이 있었다.
임성재는 “1라운드를 마친 뒤에는 샷 연습도 하기 싫을 정도였다. 연습장에서 샷을 더 쳐봐야 의미가 없다고 느껴 40~50분 동안 퍼트 연습에 집중했다”며 “오늘은 티샷과 아이언, 퍼트가 필요한 순간마다 잘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작은 변화도 긍정적인 흐름으로 이어졌다. 임성재는 새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경기에 나섰고, 이른 아침 쌀쌀한 날씨 속에서 6번홀까지 니트를 입고 경기했다. 이후 7번홀에서 겉옷을 벗은 뒤 첫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임성재는 “새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 덕분인지 7번홀부터 버디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옷도 마음에 쏙 든다”고 웃으며 말했다.
2020년부터 마스터스에 연속 출전 중인 임성재는 이번 대회로 다섯 번째 컷 통과를 확정했다. 이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은 2020년 준우승과 지난해 공동 5위다.
임성재는 “마스터스에선 매 라운드 언더파만 기록해도 순위가 빠르게 올라간다”며 “본선 진출을 확정한 만큼 남은 라운드에서 더 집중해 타수를 줄이겠다”고 다짐했다.
임성재가 2번홀에서 퍼트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A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