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없다! 다음 시즌까지 간다”…'대위기' 리버풀, 슬롯 체제 유지 결정→PSG 탈락 위기 속 신뢰 유지

스포츠

OSEN,

2026년 4월 11일, 오전 07:51

[OSEN=이인환 기자]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무너지지는 않았다. 위기 속에서도 구단의 선택은 명확하다. 아르네 슬롯 체제는 유지된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10일(한국시간) 리버풀 구단주 펜웨이 스포츠 그룹(FSG)은 최근 부진에도 불구하고 슬롯 감독에게 다음 시즌까지 팀을 맡길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도 “지금은 평가할 시점이 아니다”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라고 보도했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리버풀은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0-2로 완패했다. 내용도 결과도 모두 밀렸다. 2차전을 앞두고 탈락 위기에 몰렸다.

경기 후 슬롯 감독의 발언은 현재 팀 상태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는 “경기 대부분을 필사적으로 버텼다”고 인정했다. 단순한 패배가 아니다. 팬들의 인내심은 바닥을 향하고 있다. 안필드의 분위기도 예전과 다르다. 결과가 따라오지 않자 책임론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구단의 시선은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SG와 마이클 에드워즈, 리처드 휴즈로 이어지는 수뇌부는 경질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슬롯 감독에게 시간을 더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위르겐 클롭 체제에서 슬롯 체제로 넘어가는 과정이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으로 가려졌지만, 내부적으로는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는 인식이 강하다. 여기에 변수도 있었다. 시즌 초 팀에 큰 충격을 안긴 디오구 조타의 사망이 대표적이다. 선수단 분위기 자체가 흔들렸다. 여기에 모하메드 살라를 비롯한 핵심 자원들의 경기력 저하까지 겹쳤다.

주장 버질 반 다이크 역시 현재 상황을 인정했다. 그는 “한 시대의 끝”이라고 표현했다. 단순한 부진이 아니라 사이클 종료라는 진단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방향을 바꾸지는 않는다. 구단 내부에서는 최소 4번의 이적시장을 거쳐야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클롭 역시 2019년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5번의 이적시장이 필요했다.

재정 구조도 고려 대상이다. 슬롯 체제에서의 순지출은 약 1억 5,000만 파운드 수준이다. 클롭 시절 초기 투자와 비교하면 제한적인 환경이다. 아직 완성된 팀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계약 구조 역시 유지 쪽에 무게를 싣는다. 슬롯 감독의 계약은 다음 시즌 종료까지다. 구단은 계약 마지막 해까지 지켜본 뒤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단장 리처드 휴즈와 풋볼 CEO 마이클 에드워즈 역시 같은 시점에 계약이 끝난다. 애초 3년 프로젝트로 설계된 구조다. 슬롯 감독도 여름 이적시장 작업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이미 스타드 렌의 수비수 제레미 자케 영입 합의를 마쳤고, 추가 보강도 예정돼 있다. 팀 개편은 현재 진행형이다.

외부 변수도 있다.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사비 알론소의 행보다. 하지만 그는 과거 클롭 후임 논의 당시 스스로 제외를 요청한 바 있다. 이후 레버쿠젠을 거쳐 레알 마드리드로 향했다. 현실적으로 대체 카드도 명확하지 않다.결국 슬롯 체제 유지에는 명분과 현실이 모두 작용했다. 도전을 받아들인 감독에게 시간을 주겠다는 결정이다.

문제는 일정이다. 리버풀은 풀럼전을 시작으로 PSG와 2차전, 에버턴 원정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을 앞두고 있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톤 빌라, 첼시와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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