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선을 그었다. 논란은 인정했지만, 의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김영광이 대표팀 감독 발언과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다.
김영광은 지난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3월 A매치 기간 중 불거진 발언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한국과 오스트리아 경기 당시 중계 도중 나온 발언이 불씨였다. 대표팀 경기력이 흔들리자 그는 “짝짝짝짝짝 홍명보 나가 한 번 할까”라는 발언으로 분위기를 자극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당시 수원 삼성 지휘봉을 잡은 지 100일도 채 되지 않은 이정효 감독을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거론했다. 발언 수위는 빠르게 논란으로 번졌다. 팬들은 즉각 반응했다. “또 K리그 감독을 빼가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김영광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핵심은 의도였다. 그는 “이정효 감독을 언급한 건 특정 인물을 밀어붙이려는 게 아니었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광주 시절부터 지도자로서 스타일을 높게 평가했고, 전술적으로 인상 깊게 보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발언의 본질은 따로 있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감독이 아니라, 자신의 축구 철학을 가지고 밀고 나갈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의미였다”라고 강조했다. 특정 인물 추천이 아닌, 방향성 제시였다는 주장이다.
논란의 핵심이었던 ‘즉시 선임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김영광은 “내가 이정효 감독을 당장 대표팀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도자로서 역량과 철학이 인상적이라 예시로 언급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가 강조한 키워드는 ‘철학’이다. 김영광은 대표팀 감독의 역할을 단순한 결과 책임자로 보지 않았다. “이정효 감독처럼 공부하고 도전하는 지도자가 대표팀에 가면, 그 철학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퍼진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연령별 대표팀과 유소년 시스템까지 영향을 받는다”라고 덧붙였다.
즉, 대표팀 감독은 단기 성과가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 자리라는 인식이다. 철학 있는 지도자가 시스템 전체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시각이다.
과거 사례도 꺼냈다. 그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서도 다시 비판했다. “당시 상황을 굉장히 싫어했던 사람 중 하나였다”라며 “그런 방식의 선임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걸 알고 있는 내가 또 K리그 감독을 빼오자고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라며 “절차를 무시하는 방식은 반복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이 기존 입장과 충돌하는 것처럼 비친 점을 직접 짚은 셈이다.
결국 메시지는 하나로 정리된다. ‘지금 당장 누구를 데려오자’가 아니다. ‘어떤 감독이 필요한가’에 대한 문제 제기다.
김영광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나는 누구보다 K리그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감독을 빼가자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오해를 풀어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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