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말 아비규환, ‘이 투수’ 없었으면 큰일날 뻔...5R 지명→현역 복무, 5년 만에 첫 SV 감격 “내가 끝낸다는 생각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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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4월 11일, 오전 11:41

두산 베어스 제공

[OSEN=수원,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우완 기대주 윤태호(23)가 연장 11회말 대혼란을 수습하고 입단 5년 만에 감격의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윤태호는 지난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1볼넷 무실점 투구로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8-4로 앞선 채 마지막 연장 11회말을 맞이한 두산. 김원형 감독은 경기를 끝낼 투수로 박신지를 택했는데 용병술이 대실패로 돌아갔다. 1사 후 샘 힐리어드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장성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경기 종료를 눈앞에 뒀으나 류현인을 초구 좌전안타, 권동진을 볼넷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데 이어 대타 배정대에게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헌납했다. 후속타자 김상수 또한 볼넷으로 내보냈다. 

윤태호는 8-7로 근소하게 앞선 11회말 2사 1, 2루 위기에서 박신지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7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1이닝 무실점 이후 사흘 만에 등판이었다.

윤태호는 긴장된 상황 속 영점이 잡히지 않았는지 최원준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에 처했다.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대타 장진혁을 만나 0B-2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3구째 파울에 이어 4구째 150km 강속구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4시간 15분 혈투에 마침표를 찍은 순간이었다. 

윤태호는 경기 후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양)의지 선배님 리드만 따라갔다. 등판과 함께 '하나만 잡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첫 타자 볼넷을 주면서 어렵게 갔다. 후속타자를 잡아 팀 승리를 지킬 수 있어 다행이고 만족스럽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윤태호는 인천고를 나와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2차 5라운드 49순위로 뽑힌 우완 기대주다. 입단 첫해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다가 육군 현역 입대해 병역 의무를 먼저 이행했고, 전역 후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2025년 스프링캠프 도중 이두근 부상을 당해 이천에서 재활에 전념했다. 윤태호가 입단 4년차인 지난해가 돼서야 1군에 데뷔한 이유다. 

[OSEN=수원, 조은정 기자]10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KT는 사우어, 두산은 곽빈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연장 11회말 2사 1,2루에서 두산 윤태호가 역투하고 있다. 2026.04.10 /cej@osen.co.kr

데뷔 시즌 10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75로 1군의 맛을 본 윤태호는 올해 2군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그리고 지난 2일 최원준의 부상 말소와 함께 김원형 감독의 부름을 받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윤태호는 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1⅔이닝 무실점, 7일 키움전 1이닝 무실점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더니 이날 귀중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으며 커리어에 첫 세이브를 새겼다.

윤태호는 “데뷔전만큼 얼떨떨하고 믿기지 않는다. 앞에서 잘 던져준 투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록이다”라고 동료들과 첫 세이브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윤태호는 이어 “최근에는 밸런스가 안 좋다고 느껴졌고,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구속도 떨어졌다. 오늘은 밸런스를 생각하기보다 '내가 끝낸다'는 생각만 해서 구속이 나온 거 같다”라며 “앞으로 이 기세를 몰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OSEN=수원, 조은정 기자]두산이 불펜 악몽을 딛고 우여곡절 끝 시즌 첫 연승을 달성했다.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 8-7 진땀승을 거뒀다.경기 종료 후 세이브를 거둔 두산 윤태호가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6.04.10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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