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서정환 기자] 여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24, 삼성생명)이 마침내 역대최고선수 반열에 오른다.
안세영은 11일 중국 닝보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시아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대표팀 동료 심유진을 세트스코어 2-0(21-14, 21-9)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단순한 결승 진출을 넘어, 배드민턴 역사에 남을 ‘그랜드슬램’까지 단 한 걸음 만을 남겨두게 됐다.

경기는 초반 잠시 팽팽했다. 서로를 잘 아는 ‘코리안 더비’답게 치열한 랠리가 이어졌고, 안세영은 11-10으로 근소하게 앞선 채 인터벌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후 경기 흐름은 완전히 안세영 쪽으로 넘어갔다.
안세영은 인터벌 직후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다. 15-14로 추격을 허용한 순간에도 그는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1세트를 가져왔다. 이어진 2세트에서는 시작과 동시에 10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은 32강부터 준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경기 전체를 지배하는 ‘완성형 지배력’이 인상적이다.

특히 이번 아시아선수권은 안세영 커리어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을 모두 제패했지만 아시아선수권만은 2022년 동메달, 2023년 은메달, 2024년 8강 탈락 등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멈췄다. 사실상 ‘마지막 퍼즐’로 남아 있던 무대다.
이제 남은 것은 단 1승이다. 결승에서 우승할 경우 안세영은 주요 국제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을 완성하게 된다.
배드민턴계에서 그랜드슬램은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그리고 아시아선수권까지 정복해야 하는 최정상급 커리어의 상징이다. 현재까지 이 위업을 완성한 선수는 극히 제한적이다. 여자 선수 기준으로는 더욱 희소하다. 안세영이 이를 달성하면 명실상부 배드민턴 역대최고선수 반열에 오른다.

아시아선수권 결승 상대는 왕즈이와 야마구치 아카네의 맞대결 승자다. 두 선수 모두 세계 최정상급이지만 안세영의 상대는 아니다. 최근 흐름과 안정된 경기력을 고려하면 안세영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된다.
안세영의 그랜드슬램 달성은 이제 현실로 다가왔다. 우리는 안세영의 시대에 살고 있는 증인이다. / jasonseo3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