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부천, 박준형 기자] 부천 하나은행이 창단 첫 플레이오프 승리를 거뒀지만, 시리즈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그럼에도 ‘마지막 봄’을 보내고 있는 김정은의 존재감은 여전히 묵직하다.
하나은행은 삼성생명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4-81로 패하며 시리즈 균형을 허용했다. 1차전에서 구단 역사상 첫 플레이오프 승리를 기록했던 흐름을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그 의미까지 퇴색된 것은 아니었다.
김정은의 친정 복귀 첫 시즌이었던 2023-2024시즌, 하나은행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도 KB스타즈에 시리즈 스윕을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첫 승을 만들어내며 분명한 변화를 보여줬다.
그 출발점이 된 1차전, 가장 밝게 웃은 선수는 김정은이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앞둔 김정은은 당시 17분 46초를 소화하며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5어시스트와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을 지탱했다. 화려하지 않았지만, 반드시 필요한 플레이였다.
경기 종료 순간 김정은은 두 팔을 벌려 후배들을 맞이했고, 박진영과 박소희, 정예림을 끌어안으며 창단 첫 플레이오프 승리의 기쁨을 함께했다. 무득점에도 누구보다 크게 웃었던 이유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장면이었다.
비록 2차전에서 흐름이 한 차례 끊겼지만, 김정은의 역할은 변함없다. 코트 위에서는 연결고리로, 코트 밖에서는 정신적 지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정규리그 2위로 3시즌 만에 ‘봄 농구’에 복귀한 하나은행. 그 중심에는 늘 김정은이 있었다. 이상범 감독 역시 “보이지 않는 헌신이 팀을 만들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마지막 봄. 김정은은 지금, 결과와 상관없이 자신의 방식으로 그 시간을 채워가고 있다. 2026.04.12 /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