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
이로써 안세영은 2023년 세계선수권,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년 파리 올림픽 우승에 이어 아시아선수권까지 제패하며 ‘그랜드슬램’이라는 퍼즐을 완성했다. 한국 배드민턴 단식 선수로는 처음 이룬 대기록이다.
특히 아시아선수권은 그동안 안세영에게 유독 인연이 없던 대회였다. 2022년에는 4강, 2023년에는 결승에서 멈췄고, 2024년에는 8강 탈락,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불참했다. 하지만 이번에 드디어 우승을 차지하면서 안세영은 자신의 커리어를 또 한 번 완성형으로 끌어올렸다.
설욕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있는 승리였다. 안세영은 지난달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에 0-2로 패해 연승 행진이 끊겼다.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결승 무대. 그것도 중국 안방에서 왕즈이에게 설욕하면서 세계 최강자의 자리를 재확인했다.
출발은 압도적이었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 7-7에서 내리 4점을 몰아치며 흐름을 가져왔다. 이후 특유의 촘촘한 수비와 정확한 공격으로 왕즈이를 흔들었다. 상대 범실까지 겹치며 손쉽게 1게임을 따냈다.
지난 달 전영오픈 결승에서 안세영을 꺾었던 왕즈이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게임에서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이며 점수 차를 벌렸다. 안세영은 추격에 나섰지만 흐름을 뒤집지 못했고, 결국 17-21로 2게임을 내주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경기 도중 오른 무릎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몸 상태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승부처였던 3게임에서 다시 강자의 면모가 드러났다. 안세영은 왕즈이의 체력이 떨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11-6으로 앞선채 인터벌에 들어갔지만, 왕즈이도 막판 투혼을 발휘해 15-15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고비를 넘어선 쪽은 안세영이었다. 빈 공간을 찌르는 날카로운 공격과 상대 범실 유도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달아났다. 이후에도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고, 마지막 두 점을 따내 1시간 40분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