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 늘리며 강약 조절해야"...가능성·과제 동시에 남긴 안우진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4월 12일, 오후 05:24

[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959일 만에 1군 마운드에 돌아온 키움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이 복귀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안우진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 키움 선발 투수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전 설종진 감독이 예고한 대로 이날 안우진은 1이닝만 책임졌다. 투구 수도 예정된 30개 이내인 24개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60km를 찍었고 평균 직구 구속도 157km에 이를 만큼 공의 위력은 전성기 시절 모습 그대로였다. 다만 경기 감각이 완전하지 않다 보니 제구가 살짝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다.

안우진은 경기 후 “오늘은 길게 던질 생각 없이 1이닝 전력투구에 집중했다”며 “강약 조절 없이 계속 강하게만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닝이 늘어나면 계속 강하게만 던질 수는 없다”며 “변화구 완성도와 함께 강약 조절을 해나가야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스트라이크존 적응 역시 과제로 남았다. 안우진은 이날 ABS 시스템을 처음 경험했다. 그는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면서 스트라이크존 판단이 쉽지 않았다”며 “조금 더 던져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차트를 보면서 포수와 함께 계속 수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결과보다 ‘복귀’에 의미가 있었다. 그는 “긴 이닝을 책임진다는 부담보다는 첫 단추를 잘 끊는데 집중했다”며 “덕분에 오히려 더 차분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했다.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긴장은 크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복귀전에는 많은 팬들이 찾아 안우진을 응원했다. 그는 “팬들의 함성이 더 크게 느껴졌다.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경기 전 개인적인 루틴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시합 날마다 어머니가 준비해주신 굴비 아침상을 보고 마음이 편해졌다”며 “중요한 날이라는 걸 같이 느끼고 있어서 더 잘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향후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선발 복귀를 위한 단계적 빌드업이 이어질 전망이다. 안우진은 “완전히 회복하려면 선발처럼 휴식 간격을 갖는 게 좋다”면서도 “감독이 정해주는 역할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최근 KBO리그에는 안우진이 공백기를 갖는 동안 원태인(삼성), 구창모(NC), 곽빈(두산) 등 젊은 에이스들이 잇따라 성장했다. 그러나 안우진은 경쟁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남보다 내 피칭에 집중하겠다”며 “결과가 나오면 평가는 따라올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안우진은 “기회가 주어지면 누구나 도전하고 싶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이닝을 늘리고 선발로 돌아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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