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솔이 12일 경북 구미시의 골프존카운티 선산에서 열린 KLPGA 투어 iM금융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사진=KLPGT 제공)
2006년생 김민솔은 국가대표 아마추어 시절부터 178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를 앞세워 한국 여자 골프를 이끌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2년 전 KLPGA 투어 시드순위전 본선에서 83위에 머물며 지난해 1부 투어 진입에 실패했다.
드림투어(2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민솔은 지난해 2부 투어에서 4승을 쓸어담고 추천 선수로 출전한 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덜컥 우승하며 풀 시드를 확보했다. 이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까지 정상에 오르며 단숨에 ‘신성’으로 떠올랐다.
다만 시즌 중반부터 정규투어에 합류하면서 신인왕 조건인 16개 대회 이상 출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올해 정식 신인 자격으로 타이틀 경쟁에 나섰다. 지난해 활약 덕분에 시즌 전부터 강력한 신인왕 후보는 물론 대상 후보로까지 지목됐다.
시즌 초반 흐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개막전 리쥬란 챔피언십 공동 20위, 더시에나 오픈 공동 53위에 그치며 주춤했다. 부담감이 커지자 김민솔은 소속팀 오세욱 두산건설 상무의 조언을 받아 연습 라운드부터 연습량을 두 배로 늘렸다. 충분한 연습을 통해 샷에 대한 확신을 높이고 불필요한 생각을 줄이겠다는 판단이었다. 그 결과 샷 감각은 물론 쇼트게임, 퍼트까지 살아났다.
2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김민솔은 1번홀(파4) 버디와 3번홀(파4) 보기를 기록한 뒤 6번홀(파5)과 7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한때 6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위기도 있었다. 11번홀(파4)에서 티샷이 까다로운 러프에 빠진 뒤 스리 퍼트까지 나오면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이 사이 2위 김시현에게 3타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김민솔은 12번홀(파4)에서 2.8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 이후 남은 홀에서 안정적으로 파 세이브를 이어가며 리드를 지켰고, 끝까지 선두를 유지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김민솔은 시즌 세 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에게 쏠린 기대를 입증했다. 이번 우승으로 신인상 랭킹 1위로 올라섰고 대상 포인트는 5위로, 상금 랭킹은 30위에서 3위로 도약했다.
오세욱 두산건설 상무는 “김민솔은 가능성이 굉장히 큰 선수”라며 “체격과 비거리, 어린 나이에도 침착하고 우직한 성향이 큰 장점이다. 쇼트게임 퍼포먼스만 더 보완되면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김민솔의 우승으로 두산건설은 시즌 초반부터 신흥 명문 골프 구단으로써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는 두산건설과 삼천리, 대방건설이 각 1승씩을 기록하며 치열한 구단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솔은 우승 후 “오늘 라운드는 저와의 싸움이었다. 샷 감이 좋지 않아서 저를 믿는 게 가장 중요했다”며 “11번홀에서 더블보기가 나와서 집중력이 조금 흐트러졌지만, 마무리를 잘하고 싶었기 때문에 끝까지 집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예상치 못하게 시즌 초반에 우승하게 돼 기쁘다”며 “남은 시즌 동안 결과를 정해두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면서 나아가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민솔이 12일 경북 구미시의 골프존카운티 선산에서 열린 KLPGA 투어 iM금융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사진=KLPGT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