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도 덫에 걸린 11번홀..그린재킷 주인공 가릴 '마의 홀' [마스터스in]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4월 12일, 오후 08:49

[오거스타(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마스터스 정복을 위해선 전반에 5번홀, 후반엔 11번홀을 넘어야 한다.

로리 매킬로이가 7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사진=ANGC)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총상금 2250만 달러) 3라운드에는 54명이 출전해 평균타수 70.63타를 기록했다. 1라운드 74.648타, 2라운드 72.846타보다 낮은 점수로,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성적이 좋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한 만큼 코스 적응이 빨라진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3라운드까지 홀별 성적 분포를 보면 ‘아멘코너’의 시작인 11번홀(파4)이 가장 까다로운 홀로 나타났다. 사흘 동안 버디는 단 14개에 그쳤고, 보기 63개와 더블보기 9개, 트리플보기 이상 1개가 기록됐다. 평균타수는 4.297타에 달했다.

11번홀은 520야드의 긴 파4로 티샷부터 세컨드샷, 어프로치, 퍼트까지 모든 과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전장이 길고 페어웨이가 좁은 데다, 그린 앞에는 페널티 구역이 자리 잡고 있고 경사도 심해 작은 실수도 곧바로 타수 손실로 이어진다.

6타 차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11번홀의 덫을 피하지 못했다. 두 번째 샷이 그린 앞에 떨어진 뒤 왼쪽으로 흘러 페널티 구역에 빠졌다. 1벌타를 받은 뒤 4타 만에 그린에 올렸지만 약 1.8m 거리의 보기 퍼트마저 놓치며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이때까지 4타 차 선두를 달리던 매킬로이는 이 홀에서 추격의 빌미를 내줬고, 결국 캐머런 영(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11번홀만큼 전반의 5번홀도 선수들을 괴롭혔다. 495야드 파4인 이 홀 역시 티샷이 조금만 흔들려도 그린 공략이 까다로워진다. 페어웨이 왼쪽 벙커가 위협적이고, 울퉁불퉁한 그린도 난도를 높인다. 사흘 동안 평균타수는 4.280타로 11번홀보다 불과 0.017타 낮았다. 버디는 13개에 그쳤고, 보기 75개와 더블보기 2개가 나왔다.

마지막 18번홀(파4) 역시 방심할 수 없는 난도를 유지했다. 사흘 동안 버디 26개, 보기 70개, 더블보기 7개, 트리플보기 1개가 기록됐다. 티잉 구역에서 그린까지 이어지는 오르막 경사로 인해 티샷의 방향에 따라 두 번째 샷 난도가 크게 달라진다. 페어웨이 중앙의 벙커도 심리적인 부담을 준다. 임성재는 2라운드에서 티샷이 왼쪽 나무 아래로 떨어지며 위기를 맞았고, 페어웨이로 꺼낸 뒤 3온 2퍼트로 마무리하며 보기를 기록했다.

결국 전반에서는 5번홀, 후반에서는 11번홀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넘기느냐가 우승 경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마지막 18번홀 역시 승부를 가르는 최종 관문 역할을 하면서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반면 타수를 줄일 기회가 되는 홀도 분명했다. 3라운드까지 버디가 가장 많이 나온 홀은 2번, 8번, 13번, 15번홀 순으로 모두 파5 홀이었다.

2번홀에서는 버디 90개와 이글 5개가 기록됐고, 8번과 13번홀에서는 각각 버디 87개가 나왔다. 이글은 8번홀에서 8개, 13번홀에서 5개가 작성됐다. 마지막 파5인 15번홀에서도 이글 3개와 버디 75개가 나오며, 우승 경쟁을 위해 반드시 타수를 줄여야 할 핵심 기회 홀로 자리 잡았다.

한국 시간으로 13일 시작하는 마지막 라운드에선 90번째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정해진다. 매킬로이와 영이 공동 선두(이상 11언더파)로 챔피언조에서 경기하고 샘 번스(9언더파), 셰인 라우리(8언더파), 저스틴 로즈(8언더파), 스코티 셰플러(7언더파)가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캐머런 영. (사진=AN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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