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오관석 기자) 정우영의 우니온 베를린이 분데스리가 최초로 여성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우니온 베를린은 지난 11일(한국시간) 하이덴하임 포이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분데스리가 29라운드에서 하이덴하임에 1-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베를린은 리그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8승 8무 13패(승점 32), 리그 11위에 머물렀다.
정우영이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베를린은 경기 초반부터 흔들렸다. 전반 9분과 36분 마티아스 혼사크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고, 후반 30분 레오폴트 크버펠트의 만회골로 추격에 나섰지만 4분 뒤 부두 지브지바제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베를린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리그 14경기에서 단 2승에 그쳤고, 시즌 초반 유럽대항전 진출을 노리던 흐름과 달리 현재는 중하위권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문제점은 그대로 드러났다. 하이덴하임은 경기 전까지 리그 29경기에서 3승에 그친 최하위 팀이었고, 15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베를린은 반복되던 수비 불안을 또다시 노출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다시 한번 패했고, 결국 하이덴하임에 더블을 허용한 유일한 팀이 됐다.
결국 구단은 결단을 내렸다. 경기 직후 슈테펜 바움가르트 감독과 코치진 다닐로 데 소우자, 케빈 맥케나를 경질했다.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매우 실망스러운 후반기를 보내고 있다. 현재 순위에 속아서는 안 되며, 여전히 상황은 위태롭고 잔류를 위해 반드시 승점이 필요하다. 겨울 휴식기 이후 14경기에서 단 2승에 그쳤고, 최근 경기력 또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베를린은 빠르게 임시 감독 선임에 나섰고, 파격적인 선택을 단행했다. 마리 루이즈 에타 감독에게 1군 지휘봉을 맡겼다. 1991년생의 젊은 지도자인 에타는 2019년 은퇴 후 곧바로 독일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2023년 베를린 수석 코치로 부임하며 분데스리가 최초의 여성 코치로 이름을 남겼다.
구단은 "에타가 임시 감독직을 맡아준 것에 감사하다. 그는 예정대로 올여름 여자 프로팀 감독으로 부임할 계획이었지만, 이 중요한 시기에 팀을 이끌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에타 역시 "하위권과의 승점 차를 고려하면 잔류는 아직 확정된 상황이 아니다. 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돼 기쁘다. 팀이 하나로 뭉친다면 필요한 승점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각오를 밝혔다.
에타는 즉시 부임하며, 오는 18일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를 통해 첫 경기를 치른다.
사진=분데스리가, 베를린 SNS, 연합뉴스/A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