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엄민용 선임기자) 박정환 9단이 통합예선의 장벽을 넘어 세계대회 본선 무대를 밟았다.
지난 8일 중국 저장성 취저우에서 시작된 제4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 통합예선에 출전 중인 박정환 9단은 12일 치러진 통합예선 결승에서 중국의 젊은 강자 투샤오위 9단을 꺾고 본선 48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대국에서 백을 잡은 박정환 9단은 초반부터 좌상귀와 좌하귀에서 알뜰히 실리를 챙기며 반상의 주도권을 잡았다. 이어 박정환 9단은 중반 전투에서 중앙의 흑 세력을 효과적으로 지우며 승기를 잡았다. 승부도 사실상 그것으로 끝이었다. 끝내기에 강한 박정환 9단을 투샤오위 9단이 따라잡기에는 집 차이가 너무 벌어졌기 때문이다. 투샤오위 9단은 250수에 이르러 시계를 멈추며 힝복을 알렸다. 한국 바둑의 절대 강자로 자리해 온 박정환 9단이 통합예선을 거쳐 본선 무대를 밟은 것은 16년 만의 일이다.
이날 한국 선수단은 박정환 9단 외에 한종진·변상일·이지현·이원영 9단과 심재익 7단 등도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특히 시니어조 결승에서 ‘바둑 여제’ 루이나이웨이 9단을 꺾은 한종진 9단은 이번 대회 본선 멤버 중 최연장자가 됐다. 반면 여자조에서는 김은지 9단이 11일 중국의 위즈잉 9단에게 패하며 탈락하는 등 아무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번 통합예선에는 주최국 중국을 비롯해 한국·일본·대만의 프로기사와 7단 이상의 아마추어 기사 등 모두 375명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 끝에 일반조 28명, 여자조 3명, 시니어조 1명 등 32명이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그중 한국은 일반조 36명(프로 29명, 아마 7명), 여자조 6명, 시니어조 2명 등 모두 44명이 출전해 6명이 예선 관문을 통과했다.
본선은 예선 통과자 32명에 시드 배정자 16명이 합류해 14일 48강 토너먼트로 시작된다. 한국은 예선 통과자들 외에 3명이 본선 무대에 직행해 모두 9명이 48강 명단에 올라 있다. 신진서 9단은 전기 대회 준우승자로, 신민준 9단은 국제대회 우승 시드로, 김명훈 9단은 국가대표 상비군 시드로 출전 자격을 얻었다. 이들 중 신진서·신민준 9단은 15일 열리는 32강전에 직행해 있으며, 다른 선수들은 13일 대진 추첨 후 14일 48강전을 통해 32강 진출을 노린다. 란커배는 이후 잠시 휴식기를 거쳐 16강전부터는 오는 10월 9일 재개될 예정이다.
제4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의 우승 상금은 180만 위안(약 3억 88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약 1억 2900만 원)이다. 중국 바둑규칙을 적용해 덤은 7집 반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2시간 사용 후 초읽기 1분 5회씩 주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