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무고사 2025.11.23 © 뉴스1 박정호 기자
2026년 프로축구 K리그1 초반 득점왕 경쟁은 '외인 잔치'다.
13일 기준 무고사(인천·몬테네그로)가 7골로 득점 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어 2위가 5골의 야고(울산·브라질), 3위가 4골의 클리말라(서울·폴란드)와 갈레고(부천·브라질)로 상위권이 모두 외국인 선수다.
이들은 각자 팀 강등과 임대 이적 등의 사연으로 잠시 K리그1을 떠났다가 돌아와, 좋은 모습을 보이며 초반 판도를 이끌고 있다.
인천의 승격과 함께 K리그1으로 돌아온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는 이번 시즌 7경기서 7골, 경기당 1.0골의 무시무시한 화력을 뽐내며 새 시즌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우뚝 섰다.
몬테네그로 대표팀 차출이 인천에서의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준다고 판단, 대표팀까지 조기 은퇴하는 등 인천에서의 골 폭격에만 집중하고 있다.
2024년 K리그1에서 처음으로 득점왕을 차지한 뒤, 2025년엔 K리그2 득점왕을 거머졌던 무고사는 K리그 역대 두 번째 3년 연속 득점왕을 향해 순항 중이다. 앞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FC서울의 데얀이 3년 연속 득점왕을 거머쥐었던 바 있다.
야고는 2024년 후반기 울산 유니폼을 입은 뒤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다가 2025년 저장FC(중국)으로 임대를 다녀왔는데, 돌아온 이번 시즌에는 피지컬에서 더 좋아진 모습으로 울산 간판 스트라이커가 됐다.
22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5라운드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골을 터트린 FC서울 클리말라가 포효하고 있다. 2026.3.22 © 뉴스1 박정호 기자
클리말라도 지난 시즌 서울에 입단, K리그에 입성했지만 부상으로 6개월을 '휴업'해 잊힌 선수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부상 없이 동계시즌부터 정상적으로 준비했고, 절치부심 끝에 연일 골을 신고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전북 현대를 상대로 홈에서 9년 만의 승리를 이끄는 순도 높은 결승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클리말라의 트레이드 마크인 '헐크 세리머니'는 이제 서울의 상징이 됐다.
부천의 갈레고는 강원FC와 제주SK 등을 거쳐 지난 시즌 K리그2에 있던 부천에 합류, 승격 영웅이 됐고 올해는 부천의 K리그1 연착륙을 돕고 있다.
그동안 K리그1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는 아니었는데, 짜임새 있는 역습 전술이 강점인 부천에게는 한 번 찾아오는 기회를 득점으로 만드는 갈레고의 결정력이 천군만마다.
포항 이호재(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국내 선수 중에서는 나란히 3골을 넣은 이호재(포항), 고재현(김천), 이동준(전북) 등이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이호재를 제외하면 국내 정통 스트라이커들은 아직 득점 개시를 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최근 K리그 득점왕 판도는 국내 선수 계보와 용병 계보가 번갈아 이어지는 흐름이었다.
2021년 주민규(당시 제주), 2022년 조규성(당시 전북), 2023년 주민규(당시 울산)이 연달아 득점왕을 차지해 토종 스트라이커의 기세가 좋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2024년부터는 다시 외국인 강세였다. 무고사, 일류첸코(당시 서울·독일), 야고의 외인 3파전 끝에 무고사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2025년에는 전진우(당시 전북), 이호재, 주민규(대전)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싸박(당시 수원FC·브라질)이 득점왕을 타 2년 연속 외국인 선수가 골든 부트를 신었다.
tr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