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마세요" 다저스에서 낭만 은퇴 꿈꾸다 외면받았는데…깜짝 멕시코행, 터너 타임 안 끝났다 '41세 현역 연장'

스포츠

OSEN,

2026년 4월 13일, 오전 10:11

[OSEN=최규한 기자] LA 다저스 시절 저스틴 터너. 2018.10.01 /dreamer@osen.co.kr

[OSEN=이상학 객원기자] LA 다저스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나 부름을 받지 못한 저스틴 터너(41)가 현역 연장을 이어간다. 메이저리그에서 찾는 팀이 없었지만 멕시코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멕시칸리그 토로스 데 티후아나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터너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오는 25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17년 경력의 베테랑이 깜짝 합류한 것이다. 어느덧 41세로 당장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를 감안하면 놀라운 행보다. 

터너는 자신의 SNS를 통해 “팀에 합류하게 돼 정말 기대된다.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겠다. 그리고 수염도 다시 잘 자라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티후아나 팬들에게 재치 있는 인사를 건넸다. 터너는 덥수룩한 적갈색 수염이 트레이드마크로 멕시코 팬들을 위해 다시 기르기 시작한 모습이다. 

지난 200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데뷔한 터너는 뉴욕 메츠를 거쳐 2014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메츠에서 논텐더로 방출된 뒤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할 때만 해도 주목받지 못했지만 그의 야구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됐다. 

‘재야의 타격 고수’ 덕 래타 코치를 만나 레그킥과 어퍼 스윙을 장착한 뒤 30세의 나이에 잠재력을 꽃피웠다. 2022년까지 다저스에서 9시즌을 주전 3루수로 뛰며 1075경기 타율 2할9푼6리(3681타수 1088안타) 156홈런 574타점 OPS .865로 전성기를 보냈다.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고, 올스타에 두 차례 선정됐다. 

[OSEN=박준형 기자] LA 다저스 시절 저스틴 터너와 류현진. 2017.04.19 /soul1014@osen.co.kr

뛰어난 리더십으로 선수단 신망이 두터웠고, 꾸준한 지역 봉사로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지난 2016년 아내와 설립한 재단을 통해 선행을 펼쳤고, 2022년 로베르토 클레멘타상을 받기도 했다. 2022년 시즌 후 다저스가 1600만 달러 구단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서 결별했지만 터너에게 영원한 고향 같은 팀이다. 

다저스를 떠난 뒤 3년간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컵스 등 4개 팀을 오갔다. 보스턴에서 반등에 성공하며 FA 계약을 이어갔지만 나이를 속이지 못했다. 지난해 컵스에서 80경기 타율 2할1푼9리(169타수 37안타) 3홈런 18타점 OPS .602에 그쳤다.

컵스는 2026년 1000만 달러 구단 옵션을 포기했고, 터너는 200만 달러 바이아웃 금액을 받고 FA로 나왔다. 지난해 부진 속에도 좌완 투수 상대 타율 2할7푼6리(98타수 27안타) 3홈런 OPS .759로 경쟁력을 보여 백업으로 터너를 원하는 팀이 있을 줄 알았는데 시장 평가는 냉정했다. 

[OSEN=이대선 기자] 시카고 컵스 시절 저스틴 터너. 2025.02.27 / sunday@osen.co.kr

은퇴 기로에 섰지만 현역 연장을 의지를 드러낸 터너는 다저스 복귀를 내심 기대했다. 지난해 11월 AM 570 LA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그는 “LA에서 보낸 9년이 내 커리어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커리어의 전환점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을 때였다. 유일한 우승 트로피도 다저스에서 따냈다”고 말했다. 

이어 터너는 다저스와 1일 계약 후 은퇴할 가능성에 대해 “아직 거기까지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아마도 그렇게 될 것이다. 어떻게 될지 봐야겠지만 은퇴할 구단을 하나 꼽으라면 당연히 다저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은퇴보다 현역 연장에 무게를 두며 다저스에 러브콜을 보냈지만 낭만적인 재회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수비에서 터너의 주 포지션은 이제 1루수인데 다저스에는 확고부동한 주전 프레디 프리먼이 있다. 지명타자도 오타니 쇼헤이가 있어 터너가 뛸 자리가 없다. 무엇보다 에이징 커브가 뚜렷하기 때문에 다저스가 터너를 선수로 다시 데려올 이유가 없었다. 

메이저리그 17시즌 통산 201홈런으로 남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쌓은 터너이지만 그래도 선수로서 미련이 남은 모양이다. 41세 나이에 미국이 아닌 곳에서 처음으로 뛰며 반등을 노린다. 야구에 대한 진심과 열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결정이다.

[OSEN=최규한 기자] LA 다저스 시절 저스틴 터너.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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