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2025.11.18 © 뉴스1 황기선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막은 아직 2개월 남았지만, 클럽 축구에서는 월드컵 A조에서 만날 선수들의 불편한 동거와 미리 보는 신경전들이 계속되고 있다.
A조에는 멕시코, 한국, 남아공, 체코가 포진해 있다. 자국 리그 선수들이 중심을 이루는 멕시코와 체코가 있어 유럽 리그 내에서 엮이는 선수가 많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요소는 많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한국의 공격수 황희찬과 체코의 수비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다.
울버햄튼에서 각각 전방과 후방의 핵심을 맡고 있는 두 선수는 울버햄튼이 공개한 훈련 사진에서 함께 장난을 치는 등 친분도 두텁다. 하지만 월드컵이 열리면 A조 조별리그 1차전부터 창과 방패가 돼 서로를 상대하는 얄궂은 사이가 된다.
황희찬은 울버햄튼서 벌써 5년째 뛰고 있는 상징적 선수다. 크레이치는 지난 시즌 지로나에서 임대로 왔다가 좋은 인상을 남겨, 이번 시즌부터는 완전 이적해 뛰고 있다.
A조 마지막 한자리는 덴마크가 올 가능성이 높았지만 체코가 예상을 깨고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서 황희찬과 크레이치는 남은 2개월 동안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됐다.
체코의 주장이기도 한 크레이치는 플레이오프 패스 4강 아일랜드전과 결승 덴마크전에서 모두 골을 넣는 활약으로, 고국의 월드컵 본선행을 이끈 주역이 되기도 했다.
황희찬 역시 대표팀의 3월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을 모두 뛰는 등 A매치 77경기서 16골을 넣은 주축이다.
현재는 다른 팀이지만, 이번 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같은 팀에서 뛰었던 한국의 양민혁(코번트리)과 남아공의 루크 크루(포츠머스)도 있다.
토트넘 홋스퍼 소속의 양민혁이 전반기 포츠머스로 이적했을 당시 측면 미드필더 양민혁과 중앙 미드필더 크루는 2선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양민혁이 후반기 코번트리로 재임대되면서 둘의 인연은 6개월 만에 짧게 끝났다.
두 선수 모두 대표팀서 완벽한 주전은 아닌 입지라서 남은 기간 소속팀서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서 재회할 수 있다.
한국 대표팀 공격수 손흥민(LA FC)은 멕시코 대표팀에서 상대할 선수들을 소속 팀에서 적으로 미리 만나고 있다.
북중미 챔피언스컵에 출전 중인 LA FC는 크루즈 아슬(멕시코)과 8강전을 벌이고 있다. 멕시코 대표팀은 가장 최근 발표된 엔트리를 기준으로 무려 16명이 멕시코 자국 리그 선수들인데, 이중 강호 크루즈 아슬 역시 2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수비수 에릭 리라와 미드필더 카를로스 곤살레스가 그들이다.
리라와 카를로스는 모두 LA FC와의 북중미 챔피언스컵 8강 1차전서 주전으로 뛰었다.
멕시코 클럽을 상대하는 데다 멕시코 대표팀 선수 2명까지 출전한 이 경기가 손흥민에게는 미리 보는 월드컵'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이날 손흥민은 리라의 견제를 뚫고 시즌 첫 필드골을 터뜨리며 펄펄 날았다.
tr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