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혈질' 가르시아, 드라이버 부수고 마스터스 사상 처음 경고 받아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4월 13일, 오후 08:31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남자 골프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제90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2250만 달러) 2번홀 티잉 구역에서 분노를 표출하다 드라이버를 부러뜨렸고, 마스터스에서 처음 도입된 행동 규정에 따른 경고를 받았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사진=AFPBBNews)
2017년 마스터스 챔피언인 가르시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1번홀(파4)부터 티샷이 크게 오른쪽으로 밀리자 불만스러운 표정을 보였고, 보기를 기록했다.

이어 2번홀(파5)에서도 티샷이 벙커 방향으로 향하자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그는 클럽으로 잔디를 두 차례 내려친 뒤 다시 휘둘렀고, 이 과정에서 드라이버 헤드가 샤프트에서 덜렁거리자 손으로 완전히 잡아당겨 분리해버렸다.

AP통신에 따르면 경기위원회 의장은 4번홀 티잉 구역에서 가르시아와 면담을 진행했고, 행동 규정 경고를 부여했다. 가르시아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경기 중 행동 규정 정책을 마련해 왔으며 마스터스가 이를 처음 적용한 대회”라고 전했다. 이 정책은 향후 PGA 챔피언십과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도 적용될 예정이다. 행동 규정을 두 번 위반할 시 2벌타가 부과되고, 세 번째 위반 시 실격 처리된다.

가르시아는 “자랑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가끔 이런 일이 생긴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다혈질적인 성향의 가르시아는 과거에도 분노 표출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2019년 사우디 인터내셔널에서는 그린을 훼손해 실격당했고, 2001년 월드 매치플레이에서는 티샷 중 미끄러지자 신발을 발로 차 관중석 쪽으로 날려 경기 관계자에게 맞을 뻔했다. 또 스리퍼트 이후 컵 안에 침을 뱉어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가르시아는 드라이버 없이 남은 라운드를 치렀고 이후에는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오히려 쉬워졌다. 계속 3번 우드만 치면 됐고 다른 클럽을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2번홀 소동 직후에는 재미있는 장면도 나왔다. 동반 플레이한 존 람(스페인)의 캐디가 벙커를 정리하는 동안 가르시아가 람의 골프백을 대신 들어준 것이다. 이후 람이 가방을 받아 들고 이동하자 관중들은 박수를 보냈고, 람의 캐디는 선수들을 따라잡기 위해 서둘렀다.

가르시아는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람의 캐디가 내 벙커를 정리하느라 멈춰 있었고, 내 캐디가 두 개의 가방을 들고 있었다”며 “그래서 ‘내가 들고 있을 테니 거리 확인하러 다녀오라’고 말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가르시아는 이날 3오버파 75타를 기록, 최종 합계 8오버파 296타로 5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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