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즐기는 '셔틀콕 여제' 안세영 "점점 힘들어지지만 점점 재미있다"

스포츠

뉴스1,

2026년 4월 13일, 오후 08:51

2026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에서 우승하며 배드민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한 안세영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우승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6.4.13 © 뉴스1 최지환 기자

지난달 '최고 권위' 배드민턴 대회인 전영오픈 결승에서 랭킹 2위 왕즈이에게 패해 자존심을 구겼던 '셔틀콕 여제' 안세영(24·삼성생명)이 환한 웃음을 되찾았다. 지금껏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던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왕즈이를 꺾고 우승, 빚도 갚고 '그랜드슬램'이라는 이정표도 세운 그는 "정말 후련하다"고 기쁨을 표했다.

안세영을 비롯한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들이 중국 닝보에서 열린 2026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 일정을 마치고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단식 안세영,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조 그리고 혼합복식 김재현-장하정 조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아무래도 팬들의 관심이 가장 집중된 종목은 절치부심 안세영이 참가한 여자단식이었다.

안세영은 지난 3월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전영오픈 결승에서 랭킹 2위 왕즈이에 패해 우승이 좌절됐다. 잃은 것이 제법 많았던 경기다.

안세영은 지난해 9월 수원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에게 패한 뒤 전영오픈 준결승까지 36번을 내리 이겼으나 마지막 무대에서 제동이 걸렸다. 왕즈이전 연승도 멈췄다. 안세영은 지난해부터 왕즈이에게 10연승을 이어오다 오랜만에 쓴맛을 봤다.

다시 한번 이를 악문 안세영은 아시아선수권에서 깔끔하게 빚을 갚고 정상을 탈환했다. 유독 연이 없던 대회의 트로피를 차지한 것이라 또 반갑다.

2022년 동메달, 2023년 은메달 등 번번이 아시아선수권 정상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던 안세영은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세계선수권, 2024 파리 올림픽 등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던 안세영은 아시아선수권 트로피라는 마지막 퍼즐을 채우고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했다.

2026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에서 우승하며 배드민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한 안세영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 뉴스1 최지환 기자

인천공항에서 만난 안세영은 "내가 말해온 것들, 목표했던 것을 이루고 지켜 행복하다. 정말 후련하다. 그동안의 답답함이 많이 해소된 것 같아서 편안하다"면서 "부모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나를 통해 행복을 느끼고 계신 것 같아 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왕즈이에게 패한)전영오픈을 돌아보면서 내가 어떤 것이 부족했는지 계속 생각했다. 실수를 빨리 잊기 위해 계속 연습하고 시도했다"면서 "많은 분들도 그렇고 언론에서도 (그랜스슬램)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부담이 되긴 했다. 솔직히 욕심이 있었는데, 멋지게 해내서 후련하다"고 기쁨을 표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셔틀콕 여제' 안세영은 이제 모든 선수들의 타깃이 됐다. 중국의 왕즈이와 천위페이를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타도 안세영'을 외치고 있다. 정상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은데, 그는 즐기고 있었다.


안세영은 "경기를 할 때마다 정말 많은 선수들이 많이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확실히 느껴진다. 그럴 때마다 나도 뒤처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라고 말한 뒤 "점점 더 힘들어지지만 점점 더 재밌어 진다"고 다부진 목소리를 전했다.

그랜드슬램이라는 큰 이정표를 세웠지만 안세영의 도전은 계속된다.

그는 "아시안게임 2연패를 비롯해 계속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목표에 대한 생각은 많지만, 내뱉은 말을 지키려니 내가 많이 힘들더라. 이제는 말보다는 결과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묵묵히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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