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진 주니어' 이야기라니! 마지막 시상식이라 가능했던 '말말말' [V-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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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6년 4월 14일, 오전 12:05

(MHN 광진, 권수연 기자) "스포츠 스타가 태어나면 재밌을 것 같아요"

양효진은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비스타홀에서 열린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시상식에서 신기록상과 베스트7 미들블로커상을 받았다.

2007-08시즌 신인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에 데뷔한 양효진은 올 시즌을 끝으로 19년 간의 '원클럽맨' 생활을 청산하고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양효진은 데뷔 시절부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주전으로 발돋움했고 여자부 미들블로커로 기록 금자탑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데뷔 후부터 양효진이 쌓은 점수는 누적 8,406득점으로 남녀통합 역대통산 누적 1위를 기록했다. 블로킹 부문에서도 누적 1,748득점을 기록하며 마찬가지로 남녀통합 1위 기록이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부동의 기둥으로 활약하며 태극마크를 빛냈다.

이제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코트 위를 떠난다.

이 날 시상은 그의 현역 마지막 시상식이었다. 

그는 본식 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까지 (은퇴가) 실감이 뚜렷하게 나지는 않는다. 마지막은 항상 다음 시즌을 얘기했는데 계속 그런 말을 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도 "배구 생각을 하지 않고 푹 쉰게 처음이라 너무 좋았다"며 인지부조화(?)를 먼저 이야기했다. 그 사이 일본 여행도 다녀오고 운동에 대한 부담은 모두 내려놓았다. 

이제 막 코트를 떠나 긴 휴식을 얻은만큼 '다음'에 대한 생각은 잠시 미뤄놓았다.

그는 "(김)연경 언니랑은 경기를 보려고 한번 만났는데 뚜렷하게 뭘 하자고 얘기를 나누기보단 '너 이제 뭐하냐' '백수입니다' 뭐 이런 얘기를 나눴다. 백수라고 하니 잘해주더라(웃음) 어떤 일을 해볼 수 있다는걸 감사하게 생각하고 여러가지 방향을 열어두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은퇴 번복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안 그래도 은퇴 이야기를 하고 이틀 뒤가 만우절이었다. 같은 팀 후배들이 우리가 감수할테니 '만우절이었습니다 짠'하고 말하고 일년 더 뛰면 안되냐고 붙잡더라. 전 그런데 겉으로 티는 안 냈지만 몇 년 동안 계속 은퇴를 생각하고 싶어서 오히려 홀가분하다"고 전했다.

물론 플레이오프 2차전이 허무하게 끝나고 함께 울었던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은 별개다. 그는 "제가 은퇴식 때 정말 울지 않으려 했는데. 자스티스랑 (김)희진이랑 (김)다인이랑 동료들이 막 우니까, 그 속에서 함께 했던 순간들이 계속 생각나고 감정이 같이 올라왔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배구가 손발이 안 맞으면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없고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같이 맞추기 위해 계속 노력했던 순간들이 고맙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미뤄놓았던 2세 계획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그는 긍정적인 방향을 열어놓고 고민 중이다. 양효진은 "남편도 체격이 있고 자녀가 잘 태어나면 괜찮겠다(웃음)"고 말하며 "생각을 하고는 있다. 지금이 늦었지만 제일 빠른 시기기도 하니까 아예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몇십년 뒤에 또 스포츠 스타가 탄생하면 너무 즐거울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혹시 아이에게도 운동을 시킬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본인이 좋아해야 한다. 그런데 재능이 있으면 제가 살짝 그 길을 열어주지 않을까도 생각한다. 배구는 힘들긴 하지만 하다보면 재밌는 종목이다. 그런데 남자아이가 태어나면 남편과 상의를 한번 해보겠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한편 양효진은 이번 마지막 시상식에서 신기록상과 더불어 미들블로커 부문 수상으로 남녀통합 최다 V-리그 베스트7 수상(11회) 기록을 세웠다.

 

사진=KOVO, MH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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