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진짜 안녕" 모두의 박수를 받은 '블로퀸' 양효진, 마지막 소감도 "동료들 덕분" 제2의 삶은 충전 후 설계한다

스포츠

OSEN,

2026년 4월 14일, 오전 05:20

[OSEN=민경훈 기자]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 ‘진에어 2025-2026 V리그’ 시상식이 열렸다. 현대건설 양효진이 신기록상을 수상하고 있다. 2026.04.12 / rumi@osen.co.kr

[OSEN=광진구, 홍지수 기자] ‘블로퀸’ 양효진이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팀’을 먼저 떠올렸다.

2025~2026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양효진은 13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있는 그랜드워커힐 서울 비스타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시상식에서 득점 부문 8406점, 블로킹 부문 1748개로 신기록상을 수상했다. 이 기록은 남녀부 통틀어 최다 득점이다.

수상 후 양효진은 "19번째 시상식이다. 어릴 때는 수상 못하고 그냥 왔다. 그 때 꿈이 매시즌 상을 받는거였다. 마지막까지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이렇게 항상 응원해준 팬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블로퀸'이란 별명답게 이번 시즌 108블로킹으로 블로킹 부문 1위를 차지해 여자부 통산 블로킹 득점 1위를 굳건히 했다. 양효진의 기록은 당분간 깨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통산 2위는 정대영(1228블로킹)인데 은퇴했다.

양효진은 신기록상 수상 뿐만 아니라 V리그 여자부 베스트7에도 포함됐다. 양효진은 “한 팀에서 계속 몸담은 현대건설 감독님, 스태프, 선수들 모두 감사하다. 지난해 김연경 언니가 이 자리에 올라오라고 했다. ‘언니 나 받았어요’”라고 전했다.

양효진은 이날 V리그 시상식 일정이 끝나고 취재진을 다시 만났다. 현역 은퇴 선언 후 마지막 V리그 시상식 날 인터뷰였다. 양효진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수상 소감을 말하면서도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그래도 기분 좋게 마무리한 것 같다”고 밝혔다.

양효진.  / OSEN DB

비로소 내려놓은 배구다. 2007-2008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양효진은 한 팀에서만 19시즌을 뛰었다. 긴 시간동안 양효진은 한국 여자배구 최고 미들블로커로 군림했다. 앞으로 당분간 양효진은 휴식 시간을 보내며 제2의 삶을 고민하게 된다. 일단 휴식이 꿀맛이다. 양효진은 “배구 생각을 안 하고 쉴 수 있는 게 처음이었다. 언제 운동해야 한다는 부담 없이 쉬었다”며 “가까운 일본도 다녀왔다”고 미소 지었다.

양효진은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다.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할 수 있는 것들을 열어두고 고민해보겠다”며 “일단은 충분히 쉬고 싶다”고 덧붙였다.

먼저 은퇴한 선배 김연경도 양효진의 앞으로 행보를 궁금해했다. 양효진은 “(김)연경 언니가 ‘이제 뭐하냐’, ‘계획 없냐’고 묻더라. 아직 없다고 했다”며 웃었다. 오랜시간 코트에서 열정을 쏟아 부은 만큼, 재충전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후배들은 양효진의 은퇴가 아쉽기만 하다. 현대건설이 봄배구를 하는 동안, 양효진의 라스트 댄스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양효진은 “후배들이 ‘1년 더 하면 안 되냐’고 했지만, 사실 몇 년 전부터 은퇴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양효진은 오랜시간 코트를 밟을 수 있었던 건 부모님 덕분이기도 하다. 양효진은 부모님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많이 응원해주셨다. 힘들다고 하면 언제든 돌아올 수 있게 해주셨다”며 “사실 배구를 좋아하지 않으셨는데, 어머니가 ‘이제 마음 편히 잘 수 있겠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OSEN=민경훈 기자]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 ‘진에어 2025-2026 V리그’ 시상식이 열렸다. 현대건설 양효진이 여자부 베스트 7 2026.04.12 / rumi@osen.co.kr

이어 양효진은 “나도 어릴 때는 키만 크고 내세울 게 없다고 생각했다. 매 시즌 울면서 시작했던 것 같다”며 “그래도 부모님이 항상 좋은 말을 해주셨다”고 회상했다.

그런 그가 19시즌 동안 2010-2011, 2015-2016, 2023-2024시즌 현대건설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고, 2019-2020, 2021-2022시즌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2015-2016시즌엔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됐다. 양효진은 2008-2009시즌부터 17시즌 연속 V리그 올스타로 뽑히는 등 많은 배구 팬의 사랑을 받았다. 이렇게 오랜시간 팬들의 사랑을 받은 비결이 있다.

양효진은 “공간이 보이면 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코스로 공격 연습을 했다”며 “항상 영상을 보면서 나 자신을 분석했다. 세계적인 선수들도 많이 참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인터뷰를 마치기 전, 후배들을 한번 더 생각하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동료들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양효진은 “함께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손발을 맞추며 같은 방향을 바라봤던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며 “후배들도 모두 잘해줘서 고맙다”며 꼭 전해달라고 했다. 

코트를 떠나지만, 배구로 쌓아온 시간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블로퀸’ 양효진의 새로운 인생 2막이 이제 시작된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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