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13/202604131548775319_69dc94d485118.jpg)
[OSEN=정승우 기자] 모든 것을 이뤘다. 그런데도 안세영은 끝이 아니라고 했다.
안세영(24, 삼성생명)은 12일 중국 닝보에서 열린 2026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를 2-1(21-12 / 17-21 / 21-18)로 꺾고 우승했다. 지난달 전영오픈 결승 패배를 되갚았다. 동시에 마지막 퍼즐까지 맞췄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을 모두 제패했다. 여기에 전영오픈과 BWF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까지 더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 7명만 도달했던 영역이다. 여자 단식으로는 처음이다.
중국도 감탄했다. 중국 '넷이즈'는 경기 직후 "공포의 한 장면이었다. 왕즈이는 탈진해 말을 잇지 못했는데, 안세영은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결승은 혈투였다. 무려 1시간 40분이 걸렸다. 안세영은 1게임을 21-12로 가볍게 따냈다. 2게임에서는 2-8까지 끌려가며 17-21로 내줬다. 마지막 3게임도 쉽지 않았다. 6-1까지 앞서다 15-15 동점을 허용했다. 다시 19-18까지 쫓겼다. 그 순간 안세영이 끝냈다. 마지막 2점을 연달아 따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가 끝난 뒤 두 선수의 모습은 완전히 달랐다. 왕즈이는 코트 가장자리로 힘겹게 걸어가 테이블에 몸을 기댔다. 말조차 하기 어려워 보였다. 안세영이 먼저 다가와 악수를 청했고, 왕즈이는 겨우 몸을 일으켜 포옹했다.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https://file.osen.co.kr/article/2026/04/13/202604131548775319_69dc94d51852d.jpg)
반면 안세영은 지친 기색이 전혀 없었다. 넷이즈는 "안세영은 계속 가볍게 뛰어다녔다. 심판과 코치에게 인사했고, 관중석을 향해 셔틀콕을 선물했다. 100분 경기를 치른 선수 같지 않았다"라고 놀라워했다.
중국 팬들도 혀를 내둘렀다. "안세영은 진짜 사람 맞나", "이건 기술보다 체력과 정신력의 승부였다", "왕즈이를 완전히 지치게 만들고도 혼자 뛰어다닌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안세영은 우승 직후에도 담담했다. 그는 "왕즈이는 너무 잘 아는 상대다. 늘 훌륭한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이기고 져도 놀랍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세영의 시대'라는 말은 아직 이르다. 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더 완성하고 싶은 것도 많다. 앞으로 직접 보여드리겠다"라고 했다.
실제로 안세영에게는 마지막 과제가 남아 있다. 중국 '텐센트 뉴스'는 "안세영이 개인전에서는 이미 천하무적이 됐다. 아직 이루지 못한 건 단 하나, 수디르만컵"이라고 짚었다.
수디르만컵은 개인전이 아니다. 국가대항전이다. 한국은 최근 두 차례 결승에서 모두 중국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안세영은 왕즈이를 꺾고도 웃지 못했다. 혼자서는 우승할 수 없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텐센트 뉴스는 "한국은 여자 단식과 여자 복식은 세계 정상급이다. 남자 단식과 혼합 복식에서 차이가 난다"라고 분석했다. 결국 안세영에게 남은 마지막 퍼즐은 개인이 아닌 팀이다.
희망은 있다. 최근 한국 대표팀은 박주봉 감독 체제로 변화를 시작했다. 특히 복식 전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텐센트 뉴스는 "박주봉 감독이 복식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면, 2027년 수디르만컵은 안세영이 눈물이 아닌 미소로 커리어를 완성하는 무대가 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미 모든 것을 가진 선수다. 그럼에도 안세영은 더 멀리 보고 있다. 진짜 '안세영 시대'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막 시작됐을지도 모른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