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투수 본 적 없다" 9이닝당 '23K' 경악 그 자체, 68kg 당뇨 환자였는데…사이영상 후보 급부상

스포츠

OSEN,

2026년 4월 14일, 오전 07:23

[사진] 샌디에이고 메이슨 밀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보고도 믿기지 않는 퍼포먼스의 연속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무리투수 메이슨 밀러(27)가 9이닝당 탈삼진 23개라는 경악스러운 수치를 찍으며 시즌 초반부터 사이영상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미국 ‘USA투데이 스포츠’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밀러가 정말 경이로운 활약을 하고 있다. 등판한 7경기 모두 최소 2개 이상 삼진을 잡아내며 24타자 중 19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며 지난 2003년 LA 다저스 소속 에릭 가니에 이후 23년 만에 구원투수로 사이영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해볼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 1956년 사이영상이 제정된 이후 구원투수가 수상한 것은 8차례뿐이다. 가장 최근 수상자가 2003년 가니에로 당시 77경기(82⅓이닝) 2승3패55세이브 평균자책점 1.20 탈삼진 137개로 활약했다. 단 하나의 블론세이브 없이 내셔널리그(NL) 세이브 1위에 오르는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후 사이영상 마무리는 없었다. 

투수 분업화를 넘어 관리 및 보호 시대가 되면서 1이닝 마무리가 보편화됐고, 절대적인 기여도에서 선발투수에 비할 수 없었다. 이에 MLB 사무국은 2014년부터 각 리그 최고 구원투수에게 마리아노 리베라상(AL), 트레버 호프먼상(NL)을 수여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도 올해부터 각 리그별 구원투수상을 신설했다. 

지난 12일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불펜투수에겐 그들만의 상이 있다. 호프먼상과 리베라상이 존재하는 이유다. 마무리가 사이영상을 차지하려면 남들과 확연하게 차별화돼야 한다. 아직까지는 그런 선수가 없었다”면서도 밀러에 대해선 “지금 그는 가니에 수준으로 보인다. 기세를 유지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인정했다. 로버츠 감독은 2003년 다저스 외야수로 가니에와 함께 뛰었다. 

[사진] 샌디에이고 메이슨 밀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디애슬레틱은 ‘밀러는 지난해 8월초 이후 포스트시즌과 최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포함해 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공식 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은 28⅔이닝으로 현역 투수 중 최장 기록이다. 최근 18명의 타자 중에서 17명을 삼진으로 잡았다. 밀러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01마일(162.5km)이 넘는다. 투구 비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슬라이더도 시속 80마일대 후반’이라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7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안타 1개, 볼넷 1개만 허용했을 뿐 무려 19개 삼진을 잡아내며 1승4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WHIP 0.27, 피안타율 4푼3리, 9이닝당 탈삼진 23.3개는 시즌 초반이란 걸 감안해도 경이적인 수치다. 최근 18타자 상대로 17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나머지 하나도 3루 땅볼이었다. 

밀러를 가까이서 보고 있는 샌디에이고 팀 동료, 코칭스태프도 연일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구원투수 데이비드 모군은 “우리 중 누구도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을 것이다”며 감탄했다. 포수 프레디 페페르민은 “매일 올스타전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루벤 니에블라 투수코치는 “난 그저 방해하지 않을 뿐이다. 훌륭한 코치들은 언제 물러나 있어야 할지 안다”며 전혀 건드릴 게 없다고 강조했다. 구원투수 출신인 크레이그 스탬멘 감독은 “다른 선발투수들이 대단하지 않거나 평범한 시즌을 보낸다면 구원투수가 그 틈을 타 사이영상 기회가 있을 수 있다. 밀러가 시즌 내내 이런 활약을 한다면 분명 가능한 일이다”고 기대했다. 

[사진] 샌디에이고 메이슨 밀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닝당 투구수가 13개도 안 되는 밀러는 “타자들을 빨리 아웃 처리하려고 한다. 한 타석에 5·6·7·8구까지 가선 안 된다. 타자들과 정면 승부해야 한다”며 “사이영상 같은 목표가 머릿속에 있지는 않다. 받는다면 좋겠지만 달성이 가능한 단기 목표에 집중하는 게 시즌에 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196cm, 90kg 우완 강속구 투수 밀러는 대학 시절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였다. 대부분 당뇨병 환자가 2형인데 밀러는 ‘소아 당뇨’라고 불리는 1형 당뇨로 인슐린 분비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평생 주사 치료가 불가피하다. 그 영향으로 대학 2학년 때 체중이 68kg까지 크게 빠졌던 밀러는 연속 혈당 측정기와 인슐린 주사 활용법을 배워 관리에 나섰다. 여기에 철저한 식단 조절과 강도 높은 근력 운동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체중을 90kg 넘게 불렸고, 구속도 시속 88마일(141.6km)에서 99마일(159.3km)까지 크게 올랐다. 2021년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97순위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지명됐고, 202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24년 마무리로 자리잡으며 올스타에 선정됐고, 지난해 8월말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샌디에이고로 이적해 전성기를 구가 중이다. 지난 3월 WBC에서도 미국 마무리로 맡아 최고 시속 102.4마일(164.8km) 강속구를 뿌리며 4이닝 2볼넷 10탈삼진 노히터 무실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waw@osen.co.kr

[사진] WBC 미국 대표팀 메이슨 밀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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