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공 던지는데" 김태형이 기대한 윤성빈 아니다…155km와 악마의 포크볼 되찾으면, 다시 1군이다

스포츠

OSEN,

2026년 4월 14일, 오전 09:40

[OSEN=부산, 이석우 기자]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비슬리가, 방문팀 LG는 이민호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이 7-4로 역전승한 후 손성빈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03.15 / foto0307@osen.co.kr[OSEN=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이 모처럼 실전 등판에 나섰다. 구속도 구속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구의 제구와 완성도다. 

윤성빈은 13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 3-12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올라왔다. 

김상준을 유격수 땅볼, 홍현빈을 1볼 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포크볼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2사 후 함수호를 상대로는 공 1개로 빗맞은 3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이날 피칭을 마무리 지었다. 

2군은 더 이상 윤성빈이 극복해야 할 무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패스트볼 구속 자체는 여전히 시속 150km 초반대에 머물렀다. 시속 148km의 패스트볼을 던지기도 했다. 

윤성빈은 지난해 정규시즌 막판 최고 구속이 시속 160km를 찍기도 했다. 160km까지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시속 155km 안팎의 패스트볼을 뿌렸다. 여기에 상대 타자들이 패스트볼을 던질 것이라고 생각할 때 나오는 140km 초반대 구속의 각도 큰 포크볼이 위닝샷 역할을 톡톡히 했다. 두 구종의 콜라보가 완벽했고 지난해 윤성빈을 달라지게 한 일등공신이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3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데이비슨이, 방문팀 NC는 김녹원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NC 다이노스에 11-5로 승리한 후 손성빈, 윤성빈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07.31 / foto0307@osen.co.kr

지난해의 모습을 기반으로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을 필승조로 낙점하고 쓰려고 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공을 갖고 있는 투수”라면서 윤성빈을 치켜 세웠다.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이 몇번 실패하더라도 필승조로 뚝심 있게 밀고 나갈 생각이었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윤성빈은 부지런히 운동했다. 비시즌 거의 매일 사직구장으로 출근하면서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지난해의 성과를 놓치지 않겠다는 일념이 강했다. 

하지만 구속이 생각보다 올라오지 않았다. 160km는 커녕 155km를 찍는 경우가 없었다. 구속은 150km 초반대에 머물렀다. 심지어 정규시즌에 들어서는 148km까지 구속이 떨어지기도 했다. 구속도 구속이지만, 포크볼 제구가 완전히 어긋났다. 결정구로 활용하기 힘들 정도로 완성도가 급락했다. 

김태형 감독은 시범경기 당시, 윤성빈의 심리적 불안감을 지적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공을 갖고도 본인이 확신이 안 서는데, 무슨 1군 엔트리인가. 감독이 필승조로 쓴다고 했는데 고민이 너무 많다”고 아쉬움과 답답함을 동시에 표출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1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이날 부산 사직과 이천, 대전, 광주, 마산 5개구장에서 막을 올렸다.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이 KT 위즈에 4-3으로 승리한 후 김태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03.12 / foto0307@osen.co.kr

결국 정규시즌 들어서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3월 31일 NC전 ⅔이닝 2볼넷 1탈삼진 2실점, 3일 SSG전 1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 그리고 7일 KT전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3경기 평균자책점이 19.29였다. 

7일 KT전은 무실점이었지만 승계주자들을 들여보내면서 결국 경기 분위기가 넘어갔다. 1-3으로 뒤진 7회 1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왔다. 첫 타자 장성우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를 만들었다. 김상수는 3루수 땅볼로 유도해 홈에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때 패스트볼 구속이 시속 148km에 그쳤다. 

그리고 2사 만루에서 후속 오윤석을 상대로는 시속 152km, 149km 패스트볼로 2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그러나 3구째 다시 한 번 패스트볼을 던지다 우선상 2타점 2루타를 얻어 맞았다. 지난해 같으면 무조건 포크볼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만루의 상황에서 제구가 되지 않는 포크볼을 던지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폭투의 위험을 투수와 포수 모두 감수하지 못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 038 2025.09.26 / foto0307@osen.co.kr

150km 초반대의 구속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투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패스트볼 하나만으로는 안된다는 것. 만약 지난해 윤성빈이 패스트볼만 갖추고 있었으면 성공의 경험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포크볼이라는 위닝샷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 2군에서는 강속구 구속도 구속이지만, 포크볼의 제구를 되찾는 게 급선무다. 구속도 더 올라와야 한다. 160km까지는 필요없다. 155km 안팎의 공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무엇보다 포크볼 제구까지 되찾으면 다시 1군에서 모두가 기대한 윤성빈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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